북한 김여정 ‘미화’ 논란 美CNN·NBC, 미국인들로부터 집중 비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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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美의회 전문지 ‘더 힐’은 “현재 SNS 상에서는 CNN의 김여정 관련 보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힐’은 “CNN은 ‘김정은의 여동생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이번 동계올림픽에 외교 댄스 부분이 있다면 김여정이 금메달 감’이라고 보도했다”면서 “SNS에서는 CNN이 북한 김씨 일가 정권이 어떤 인권 유린을 저질렀는지를 ‘백지화’시켜 버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전했다.
‘더 힐’은 “내가 만약 CNN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따위 글을 적기 전에 관뒀을 것이다. 특정 시점을 넘어선 수준의 사악함은 당신의 직업이나 존엄성을 희생하고 이를 숨기거나 백지화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정치 분석가 ‘제프 블러허’의 트윗도 인용했다.
‘더 힐’은 이어 “마음을 빼앗는 것과 관련해, 오토 웜비어는 포스터 하나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으며 김씨 정권의 손에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빼앗겼다. CNN의 그런 기사가 북한의 행적을 지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알리샤 파라 美부통령 대변인의 트윗도 소개했다.
‘폭스 뉴스’는 11일(현지시간) 美육군 현역 장교로 복무 중인 칼럼니스트 ‘제레미 헌트’의 글을 실어 CNN을 비롯해 ‘미국 주류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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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헌트’는 미국 주요 언론들이 “김정은 여동생이 동계 올림픽의 시선을 빼앗았다” “김여정은 북한의 ‘이반카 트럼프’처럼 한국 올림픽에 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계 올림픽에서 일사분란한 북한 응원단의 응원이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올림픽에서 스포츠가 아닌 다른 것으로 승리했다”는 등의 제목으로 보도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는 마치 북한 선전매체를 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제레미 헌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미국 주류 언론들의) TV 카메라 초점은 독재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맞춰져 있었고, 일부 언론(워싱턴 포스트)은 심지어 김여정을 ‘이반카 트럼프’에 비교하기도 했고, CNN은 ‘김여정이 따뜻한 메시지로 대중과 화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제레미 헌트’는 “美재무부에 따르면, 김여정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며 “불행하게도 서방 언론들은 김여정이 자신의 임무를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운 셈”이라고 비판했다.
‘제레미 헌트’는 “한국 전쟁 이후 김씨 일가의 방한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해도 그들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사라지고 김씨 일가의 독재 체제를 용납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많은 서방 언론들은 북한의 치명적인 독재 체제가 국제사회를 향해 어떤 도발을 했는지는 까맣게 잊은 것처럼 기사 제목을 달았다”고 비판했다.
‘제레미 헌트’는 또한 수많은 서방 언론들이 김여정이 말하지 않는 북한 독재체제의 실상과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성실한 언론의 의무와 언론의 사실관계 확인을 늘 부르짖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이렇게 쉽게 독재체제의 선전에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더 힐’의 보도나 ‘폭스 뉴스’가 게재한 ‘제레미 헌트’의 지적은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反트럼프 성향’의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외면한 한국 정부와 언론을 향해 외치는 고함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