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아베 '북핵 대응’ 강조…정작 한국언론들은 무심

아베“올림픽 후 한미훈련 실시·대북제재 강화”…靑 “文대통령 ‘내정간섭’ 반박”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11 21:51:24

▲ 지난 9일 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끝난 뒤 日기자들과 만난 아베 신조 日총리. 표정이 어둡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여정이 지난 9일 김정은의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뒤 한국의 거의 모든 언론이 ‘김여정’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소위 ‘김여정 블랙홀’ 탓인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있었던 韓美 회담, 韓日회담에서 오갔던 이야기는 상세히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나온 한국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서로 뒤바뀐 듯한 발언을 내놨다.

日NHK는 지난 10일 “아베 신조 日총리는 9일 문재인 韓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충고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 문제는 내정 문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日NHK는 “오늘(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라면서 “아베 日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가 고비다’라며 ‘(북한과 대화를 하려면) 먼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면서 ‘올림픽 때문에 연기된 한미연합훈련을 (북한과의 대화를 이유로) 더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대북 대응에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日NHK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의 주권과 관련이 있는 내정 문제이므로 아베 日총리가 이를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고 회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日NHK는 이어 “마크 내퍼 주한 美대사 대리는 ‘한미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오는 4월에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日NHK는 또한 “아베 日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만찬에서 김영남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짧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日NHK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지난 9일 밤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김영남에게 했던 말을)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전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日NHK는 “아베 日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환영 만찬에서 헤드 테이블에 앉은 김영남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한 뒤 통역을 배석한 채 5분 정도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 ⓒ2018 평창 공동사진취재단.


日NHK는 이밖에도 아베 日총리가 문재인 韓대통령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강조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여정 일행이 온 뒤 한국 정부와 다수 언론은 김여정과 그가 가져온 ‘김정은 친서’ 이야기,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을 했다”는 소식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말을 내놓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는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못 받았다. 펜스 美부통령이 한국 도착 이후 탈북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추모관’을 찾은 소식 등을 상세히 다룬 곳은 드물었다.

뿐만 아니다.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에게 특별 초청을 받은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방한 이후 북한인권단체들과 함께 움직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조한 소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프레드 웜비어 씨가 지난 10일 오후 9시가 넘어 귀국했고, 아베 신조 日총리 또한 지난 10일 밤에 귀국했다는 사실을 전한 한국 언론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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