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면 논란'에 자유한국당 "文정부, 국민 앞에 사죄해야"

靑은 내심 곤혹 "이전 응원단도 김일성 사진에 분개하지 않았나…북한 문화로 봐달라"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11 14:31:08

▲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가면을 쓰고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DB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일 북한 응원단이 '한 남성'의 가면을 착용하고 응원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 눈을 의심케하는 김일성 가면에 대해, 정부는 당장 이 기괴한 응원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밝혀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들의 염원으로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전범 김일성이 등장했다"며 "우리 여자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에 희생된 것도 모자라 김일성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영상과 사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종환 장관, 우리 관계자들도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욕감과 분노는 오로지 국민들의 것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한 남성 얼굴의 가면을 꺼내 응원을 펼쳤다. 곧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이 가면이 '김일성 가면'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만일 김일성과 아무 상관도 없는 가면이라면 찢고 불태울 수 있을 테니 요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미남 가면'이라고 해명했다.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하면서 부르는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미남 가면을 사용했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의 가면은 눈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북측 정서상 김일성 얼굴을 훼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에 확인 결과,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자유한국당은 물론, 다른 야당에도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에 김일성의 청년시절 사진을 올리며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한다. 평양올림픽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또한 "김일성 가면이 아니면 누구 가면인지 말해주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경기장에서 미남배우 가면 들고 노래부르는 정신병적 응원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전희경 대변인 또한 같은 논평에서 비판을 내놨다. 전 대변인은 "김일성 가면 등장 보도가 나자 통일부가 나서서 북한측 설명을 앵무새처럼 따라했다"며 "이젠 최고 존엄이 흰 것을 검다하고 검은 것을 희다해도 믿어야만 하는 북한식 사고방식까지 우리가 주입받아야 하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으라"며 "못하겠다면 북한 응원단을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팀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하라"며 "우리가 본 진실이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논란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그것은 통일부가 해명했다. 북한 문화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전 응원단도 이동하다가 말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일성 사진을 보고 분개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김일성 사진 관련 논란 이야기가 나왔고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에 개별 요청을 했던 것 같다"며 "일단 네티즌 논란은 어쩔 수 없지만 언론사는 북측 문화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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