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김일성 가면' 응원 논란 파문

하태경 "즉각 사과 안하면 김여정과 응원단, 추방해야"
통일부 "해당 가면은 휘파람 공연 때 쓰이는 미남 가면"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11 14:36:54


지난 10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B조 조별 리그 1차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 직전 일제히 젊은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남북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일부 매체가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이 6.25전범 김일성의 젊은 시절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 가면'인지 아닌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파장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며 "한국 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강도 높은 비난을 토해냈다.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네요. 여기는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거죠. 한국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요. 문대통령이 그 현장에 함께 있었는데도 김일성 가면 응원을 하지 않았습니까? 문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평양올림픽의 말로를 봅니다."


하 의원은 "정부가 노골적인 김일성 가족 찬양 응원을 안한다는 약속을 사전에 안받았는지 의문"이라며 "김일성 가면을 쓴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하고, 김여정이 김정은 특사로 왔으니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만일 김여정이 북으로 돌아가기 전, 바로 사과하지 않으면 응원단도 김여정과 함께 북으로 추방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에서 김일성 가면을 보고 즉각 비판했는지도 공개해야 하고, 만약 정부가 김일성 가면 응원에 대해 사과 요구도 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김빈 디지털 대변인은 트위터에 '속지 마세요. 가짜뉴스입니다'라는 도장이 찍힌 사진을 올린 뒤 "'김일성 가면' 가짜뉴스가 한밤중임에도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졌다"며 "이런 무차별 무책임 무분별한 악의적 가짜 뉴스 생산, 반드시 책임과 처벌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기사 수정뿐이 아닌 공식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인용 보도하신 기자분들도 모두 내리시기 바란다"고 다수 언론사를 상대로 엄포를 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김일성 가면 응원'은 악의적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언론 같지 않은 언론과 기자는 퇴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짱구를 쳤다.

이처럼 여당 측에서 '김일성 가면' 운운한 기사들을 모조리 '가짜뉴스'로 치부하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자, 하 의원은 "북한에선 김일성 핏줄(김정일, 김정은) 빼고 다른 사람 얼굴을 내걸고 공개적인 응원을 하면 수령 모독죄로 수용소에 간다"면서 김일성의 청년 시절 사진을 추가로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한편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하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측은 이날 북한 응원단이 '휘파람'이란 북한 가요를 부르며 응원을 펼친 점을 거론하며 "해당 가면은 노래를 부를 때 남자 역할로 쓰이는 '미남 가면'"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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