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전당대회, 평창 올림픽과 겹쳐 컨벤션효과 미미할 것민족 대명절 이틀 앞두고 통합, 차례상 중심 될 가능성 커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 통합추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 통합추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2·13 통합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당대회 시점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면서 동시에 설 명절을 이틀 앞둔 날이라, 양 당 통합이 올림픽 이슈에 묻힐지 명절 효과를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전당대회가 평창 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계획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이벤트를 진행할 때 국가적 행사가 있는 시기는 되도록 피한다는 게 일종의 불문율로 여겨졌다. 국민과 언론의 시선이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대회 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불가피하게 전당대회 일정 조정을 겪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통합 전당대회 날짜를 2월 13일로 밝히면서 "정당이 꼭 지켜야 할 절차들이 있다"며 "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날짜를 고려해 정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올림픽 기간과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당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홍보 일정을 촘촘하게 잡아서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합 전당대회 날짜가 평창 올림픽 기관과 겹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는 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뉴스는 이미 평창 올림픽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도배되고 있어 주목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정치 기사이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기사와는 조금 다르다"면서도 "아무래도 평창 올림픽이 국가적 대사이기 때문에 뉴스 비중이 저조할 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통합 전당대회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이틀 앞둔 날 진행돼 차례상 화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합신당 관계자도 통합 전당대회 일정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설에는 올림픽 이야기도 하지만 정치 이야기도 하지 않느냐"며 "명절 전 국민 앞에서 통합신당의 모습을 내놓고 평가받으며 출발하겠다는 생각에 일정을 설 전에 잡았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난관에 봉착해 다소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절묘한 전당대회 시점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전당대회가 설 이후로 더 연기됐더라면 통합신당 흥행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민들도 설 밥상에서 '통합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통합이 안 됐느냐'고 한심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