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쟁자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자는 굉장히 많다" 일축
  •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당위원장 사퇴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당위원장 사퇴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3철'이라 불릴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퇴임을 앞둔 이재명 성남시장의 1800억 원 시민배당을 갈등 유발 정책이라며 깊이 우려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9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1800억 원은 택지개발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익금"이라며 "이것을 바로 시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이재명 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전해철 의원은 "이 돈은 올해 연말 성남도시공사로 입금된다"며 "그렇다면 이재명 시장이 재임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후임 시장이 결정해야 될 일인데,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같은 당 의원들조차도 상의 없이 하느냐고 문제제기를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성남은 구 도심 리모델링 등 굉장히 중요한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성남시가 공원부지를 유지하기 위한 매입비용 4500억 원 정도를 조성해야만 하는데, 현재 적립금이 57억 원에 불과한데 (1800억 원을) 직접적으로 시민배당을 해야 되느냐"고 질타했다.

    앞서 이재명 시장은 전날 같은 방송에 나와 1800억 원 시민배당을 강행할 의사를 밝히며 "포퓰리즘이라고 한들 무슨 상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또, 시의회와 같은 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갈등없이 할 수 있는 건 예수가 기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서 갈등 없이 하겠다는 것은 자기가 신이 되겠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일축했었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의원은 "자치단체에도 갈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숙의하고 사전에 논의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정치를 하는 이유는 갈등을 해소하고 좀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현하고자 함인데 자꾸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이재명 시장, 양기대 광명시장과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전해철 의원은 자신과 이재명 시장이 마치 라이벌처럼 경쟁 관계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이재명 시장의 정책에 대해 할 말이 많아보인다는 지적에 즉각 "아니다, 아니다"라고 두 번이나 반복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나아가 경기도지사 경쟁자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경쟁자는 굉장히 많이 있다"며, 마치 정치적 라이벌 관계로 비쳐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