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북녘 ‘비핵화’(肥核化)는 계속된다

  • 李 竹 / 時事論評家

      그들이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4시30분께 강원 묵호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만경봉호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남한에선 개도 고깃국을 먹는다’는 등 각종 구호가 적힌 팻말을 손에 들었습니다. 북한 예술단 방문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입니다...”

      ‘묵호항’··· 바로 그 지역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정확히는 49년 3개월 전.
      “1968년 11월, 120명의 북녘 ‘무장공비’(武裝共匪)가 유격대 활동거점 구축을 목적으로 울진·삼척 지역에 침투했다. 이들 무장공비들은 그 해 1월 청와대 폭파를 목표로 서울에 침투하였던 북한 민족보위성정찰국 소속의 124군부대로서, 침투지역 일원에서 공포분위기 속에 주민들을 선전·선동하는가 하면, 양민학살 등 만행을 저질렀다...”

      ‘조선인민군’ 대좌 계급장까지 달았던 여자 딴따라가 이미 지난 1월 21일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단’ 단장 명목으로 서울과 강릉을 다녀갔다. 엊그제 묵호항에 도착한 그 무슨 ‘예술단’의 우두머리 격이다.
    이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경축하러 왔다고 믿는 이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춤과 노래로 이 나라 국민들의 머리와 가슴을 저격(狙擊)하러, 또한 북녘 ‘지상낙원’과 ‘으니’의 업적을
    널리 펼쳐 보이기 위해서라는 건 이 나라 ‘쓸모 있는 얼간이’들을 빼고는 다 알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엄청난 환영·환대를 받으며 딴따라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 핵·미사일 위력 덕분임을
    은연중 과시하려 할 것이다. 그 무슨 ‘응원단’이란 것도 도찐 개찐이고.
      허나, 이 나라 많은 국민들은 알면서도 그저 그렇게 지나칠 수밖에 도리가 있는가.
    단지, 꼭 짚어봐야 한다면···

       50년 전의 무장공비는 이 나라 ‘국민의 군대’와 ‘민주 경찰’과 ‘향토예비군’이 토벌했다.
    하지만 엊그제 ‘만경봉’호를 타고 당당하게 내려온 ‘무녜공비’(文藝共匪)를 막으려 했던 건,
    태극기와 성조기를 시린 손에 움켜쥔 이 나라 ‘민병’(民兵)들이었다.
    ‘국민의 군대’는 동맹국의 싸늘한 눈치 속에 길을 텄고, ‘민주 경찰’은 그 ‘민병’들을 저지했다.

     

  • 그‘분들’이 오신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 김여정 부부장은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의미가 더 크다...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이 무슨 경사(慶事)인가. ‘환호작약’(歡呼雀躍), ‘감개무량’(感慨無量)··· 어찌 말로 표현하리오.
      ‘물밑 거래나 협의가 결코’ 없었는데도, ‘백도혈통’(百盜血統)의 귀하디귀한 따님을 내려 보내주시기로 한데 그저 황감(惶感)할 뿐이다. 어찌 보은(報恩)을 한단 말인가. 앞으로 꿈에도 그리던 ‘최고위급회담’까지?

      이에 반해, “얘야! 남조선에 가거든 ‘핵무장 완성’ 공갈을 때리고, 달래며 주물러서 최대한 뜯어내라우. 개성공단·금강산 등 챙길 건 죄다 챙기되, 비핵화(非核化)의 비읍자도 나오지 못하게 틀어막고...” 등등의 ‘귀측 윗분’이 내릴 지시를 이 나라 많은 국민들은 이미 알아차리고 있다.
    [참고적으로 북녘 ‘으니’를 올림픽 기간 중에는 ‘귀측 윗분’이라 부르기로 했단다]

      더군다나 이마팍에 피도 안 마른 에미나이를 공주 대접하면서 굽실대며 눈도장이나 찍히려 얼쩡거릴,
    남녘 고위급 얼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통쾌해 할 ‘귀측 윗분’의 비릿한 미소 서린 쌍판대기가 벌써부터 역겨워진다.
      이번에 내려올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에미나이는 “남조선 당국자들과의 사업이야 오래비 말에 따르면 되겠지만, 송월이나 이방카보다 이쁘고 섹시하다는 소릴 들어야 하는데... 뭘 입고, 신고, 들고 가지?
    화장은 어떡하고? 송월이, 이년 나보다 낫다는 소리가 나오기만 해 봐라, 돌아가서 국물도 없다...”는
    앙칼진 다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그 무슨 대표단의 단장이라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상머슴이자 거세(去勢)된 얼굴마담의
    혼자 넋두리도 관심거리다.
      “젠장, 이번에도 핫바지네... 처먹을 만큼 처먹은 나이에 새파란 년 시다바리나 하게 생겼구먼.
    구십 넘은 몸으로 대관령 칼바람을 맞으며... 이 무슨 팔자람”
  • ‘그’도 왔다!
      “[내가] 들르는 모든 곳에서 북한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 한국과 북한이 올림픽 팀에서 어떤 협력을 하든지 간에 국제사회에 고립돼야 하는 북한 정권의 실상은 가릴 수 없다... [대북] 전략적 인내 시대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러 [평창에] 가는 것이다...”
      이 말들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사연은 필설(筆舌)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가 지난해 북녘에서 주검 상태로 돌아온 한 청년의 아버지와 함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 나라에 왔다. 그런데···

      이미 ‘촛불정부’의 멘토네 특보네 하는 ‘전문가’들이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화법(話法)으로
    북녘 편을 들면서 양키나라를 엿 먹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나라 글쟁이와 호사가(好事家)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을 듣고 보며, “올림픽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한 말씀씩을 해대고 있다.
    하지만, 저들 글쟁이와 호사가들의 입을 한방에 막아버린 서슬 퍼런 한마디가 귓전을 때린다.
      “[미국] 펜스 부통령은 잔칫집에 곡(哭)하러 오고...”

      결론적으로 그냥 “동맹을 접자!”고 말하는 게 쉽고 편하지 않겠는가.

      늦추위가 극성인데도 대관령 기슭에서는 올림픽의 열기(熱氣)가 달아오르고 있다지만,
    이러저러한 가지가지 일들로 인해 이 나라 적지 않은 국민들은 기억 상실과 집단 치매와 환각·환청 증세를 호소하고 있단다.
      남북 대화, 단일팀, 한반도기, 인공기, 마식령, 2·8열병식, 평양과 평화, 망경봉호, 5·24조치 해제, 대북 제재 구멍, 딴따라들의 춤과 노래, 유니폼, 노로바이러스, 개막식, 성화, 팡파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시끌벅적·애매모호·좌충우돌 와중에서도
    ‘귀측 윗분’이 매진(邁進)하고, 남녘의 누군가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을 북녘의 ‘비핵화’(肥核化)는
    계속되고 있다는 엄연하고도 상식적인(?) 사실이다. [肥 : 살찔 비]

      빛바랜 신문 자락에서 본 아무개 글쟁이의 말씀이다.

      “상대의 야심(野心) 탓만으로 존망의 위기에 몰렸던 나라는 드물다.
    이쪽의 방심(放心)이 상대의 야심에 맞장구쳐줘야 한다.” 그리고···

      “북이 핵 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한다.
    북이 대화로 나올 때는 대한민국이 정말로 위험해질 거래가 임박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