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바른정당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바른정당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호남 지역과 호남 국민은 늘 조심스러운 대상"이라며 "(그럼에도) 진정성을 담으면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민심을 살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대표는 "저는 새누리당 출신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바른미래당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런 입장에서 호남이라는 지역과 호남인이라는 우리 국민은 제게 늘 조심스럽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 있을 때도 호남에 가서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고 진상조사단에 공감했다"며 "일자리 문제와 서민 문제에 같이 공감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낡은 지역주의를 붙잡고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분들과 비교해 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남에서도 바른미래당이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호남은 진보 정당을 영남은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분법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호남이 바른미래당을 지지하지 않으리라는 주장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에서 4선을 하며 TK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모습을 직접 봤고, 또 비슷하게 광주·전남·전북에서 선거 때마다 지역감정을 들쑤시는 정치행위를 봤다"고 했다.

    이어 "이 좁은 땅에서 한 분 한 분 정말 어렵게 삶을 살고 계시다"며 "저는 부산 대구 광주가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울산에도 노동, 복지, 교육 문제와 민생에 대해 진보적 생각을 갖고 계신 시민들이 계시고, 호남에도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 일자리에 대해 책임감 있는 개혁을 바라고 국정 운영에 대해 불안하게 바라보는 분도 계시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저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호남을 고립시키는 일은 호남이 용납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했다는 점을 인정해주시리라 믿는다"며 "다만 그를 위해서는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저희가 진심 가지고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