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은 협력 구도지만 범야권은 경쟁 구도… 한국당-바른미래당 연대 가능성 적어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창당으로 정국은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의 범여권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범야권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민평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지만, 범야권으로 구분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상대 진영을 와해시킬 전략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넉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를 위해 선거 연대 혹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지만, 현 분위기로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 적자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며 서로를 향해 '문 닫게 하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범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예방 당시 "여성 3인 당 대표끼리 잘 해 보자. 여성 당 대표가 뭉치면 못해 낼 일이 없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싣는 듯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대, 나아가 통합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기본에 기본을 두고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는 한국당"이라며 "(바른미래당과) 안 맞는 부분이 정책적으로 한두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사무총장은 "정책적 연대는 국민의 이익이 있다면 있을 수 있지만, 정당의 모체가 둘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한국당의 가치를) 늦게 알망정 진실되게 한 발짝 한 발짝 가는 것이 한국당의 실체를 국민께 알리는 길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연대 같은 것은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근본적으로 DNA가 다른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우리 당은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중도 정당이고, 자유한국당은 완전히 보수 정당이기 때문에 (연대 혹은 단일화의 길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범여권과 범야권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범여권 범야권을 묶는 것 자체가 결국은 양당제로 회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는 제3 당의 역할,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으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역 등에서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결이 다른 부분도 많다"며 "특히 바른미래당에 호남 지역구 중재파 의원들이 합류해 있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