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망신주는데 개막식 가야하나' 반대 목소리 나오기도
  • 2011년 7월 IOC 총회에서 제123차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정한 직후의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2011년 7월 IOC 총회에서 제123차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정한 직후의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8일 결정했다.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수사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행사인 올림픽 성료를 위해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이날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해 온 국민이 준비해 온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선 "전직 대통령으로서 대의적인 측면에서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 중 일부는 (정부가) 검찰 수사로 망신을 주는데 개막식에 참석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한 배경은 자신이 유치한 올림픽에 대해 애착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인 사진을 2011년 7월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직후 환호하던 장면으로 교체하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당시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삼성전자 회장인 이건희 당시 IOC 위원 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스스로 IOC 위원 자격을 내려놨던 이건희 회장을 특별사면하면서 올림픽 유치 홍보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올림픽 유치 2번의 실패를 딛고 3번째 도전에서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한 건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으로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하계올림픽·동계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3대 행사를 모두 유치한 국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