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사람 두고 여야 시각 극명 "천안함 폭침 외면하고 공산독재에 머리 조아리나"
  • ▲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전날 정박한 만경봉92호에서 내린 북한 예술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전날 정박한 만경봉92호에서 내린 북한 예술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여야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창 올림림픽에 참석하는 김여정을 남북관계 개선의 다리를 놓을 평화의 전령으로 보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 공산 독재와 세습 정권의 상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가 김여정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밝힌 7일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방남이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분수령이 되길 바란다"며 김여정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혜련 대변인은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고 밝혔다. 

    또 "가감 없는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서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향후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여정을 두고 "북한 공산 독재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휩싸여 북한 독재 체제가 호도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 김씨 왕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 왕조를 세우고 북한 주민 수백만을 굶어 죽이고, 정치범수용소를 통해 참혹한 인권탄압을 하는 폭압세력이다. 이것이 본질"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그 일원인 김여정의 평창동계올림픽행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지극히 정상적인 국가로 대접하며 이제는 심지어 3대 세습 왕조에게까지 정통성과 정당성을 실어주고자 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과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김여정이 포함되어 당당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는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 만경봉호 입항을 위해 천안함 폭침의 눈물을 외면하고 5.24조치를 해제하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머리 조아리는 정부의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북한이 평창 북미 대화를 통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 아니냐"며 김여정 방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행자 대변인은 "북미대화를 전제로 핵 고도화의 시간벌기나 대북제재 완화를 꿈꿔서는 안 된다"며 "북핵과 미사일 포기를 전제하지 않는 북미대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