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열린 北만경봉호, 벽면에 적힌 선명한 글씨…"우리식대로 살자"

北만경봉 92호, 6일 강원도 동해 묵호항 도착…하선 없이 대기중

박영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7 11:55:02

북한 예술단 140여 명을 태운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만경봉호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해 오후 5시께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나타났다.

동해 NLL을 뚫고 온 만경봉호는 동해 해경본부 소속 호위함의 경호를 받으면서 묵호항으로 이동했다.

만경봉 92호가 묵호항 방파제 안으로 들어오자 해경선 2척이 앞에서 인도하고 예인정 2척이 만경봉호에 바짝 붙어 운항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모습을 드러낸 만경봉호는 중심 갑판에 위치한 기둥에 인공기 문양이 세겨져 있었다. 선미 쪽에도 인공기가 내걸려 있었다. 선체 좌우 면에는 붉은색 글씨로 '만경봉-92호'라고 적혀 있었다.

만경봉호 내부는 커튼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객살에서는 예술단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붉은색 옷을 입고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검정색 옷을 입은 몇몇 사람들은 선실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기도 했다. 카메라로 묵호항에 모인 사람들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의 삼엄한 통제로 만경봉호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은 차단됐다. 통일부 관계자 등이 묵호항에서 기다리다가 이들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공동취재단

국제항운조합상 배가 항구에 입항시 검색요원들이 직접 승선해 세균이나 질병 등을 조사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한켠에선 왼쪽 팔에 태극마크를 단 질병센터 검역관들과 세관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열린 문틈 사이로 배 안에 붙은 플랭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벽에는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 "김일성과 김정일은 우리와 함께 있다" 등의 글씨가 붉은 색으로 좌·우·정면 모두 적혀 있었다.

이날 만경봉호는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한 가운데 아무도 내리지 않고 다시 문을 닫았다. 다만 지난 5일 오후 경의선 육로로 먼저 방남한 김순호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행정부단장과 일행만 만경봉호를 기다렸다가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