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돌아온 황정민, 피의 군주 '리차드3세' 어떨까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7 14:56:52


배우 황정민이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돌아왔다.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 '리차드 3세'(서재형 연출)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가 연극에 출연하는 건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만이다.

작품은 1400년대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인 리차드 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이번 연극에서 황정민을 비롯해 정웅인, 김여진, 김도현, 박지연 등 모든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나선다. 황정민은 지난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요즘에 원캐스트를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만 3~4명이 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는 다 원캐스트이다. 예전에 선배들은 더블 캐스팅을 하면 자존심을 상해했다. 이러다 영화도 트리플 주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공연계 문제점을 지적한 뒤 "역할에 대한 자존심 문제다. 원캐스트는 관객과의 약속이고 책임감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이라고 정의했다. 읽지는 않지만 칭찬을 한다는 것은 곧 고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다는 것이다. 실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탄생한 '리차드3세'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어느 작품보다 짜임새가 탁월하다.

이날 연습실에서 황정민은 신체 장애가 있는 리차드를 표현하기 위해 발성부터 손가락 움직임 하나까지 모든 것을 계산해 연기했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영화 '달콤한 인생', '아수라'에서 보여준 악인의 매력을 소환한 느낌이다. 그는 원작의 심리묘사를 바탕에 깔고 찰기 있는 대사들과 카리스마 연기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황정민은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고전극을 보고 배웠다. 지금 연극을 좋아하고 예술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공부가 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엔 들어가지 않지만 초창기 작품이다. 고전극이 답답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무로 섭외 1순위인 황정민의 연극 복귀는 의외의 선택이다. '군함도', '아수라', '곡성', '검사외전', '히말라야', '베테랑', '국제시장', '신세계', '댄싱퀸', '부당거래' 등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며 한국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 될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관객들이 '쟤 영화 그만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잘하고 싶다"고 말했던 황정민은 "막상 해보니 굉장히 어렵다. 말에 대한 중요함, 대사 단어 하나하나의 뉘앙스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는 찍을 때만 집중해서 연기하니까 호흡이 짧다. 그 동안 긴 호흡을 잊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공부하고 배우는 계기가 됐다. 번역본을 보는 것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고어체가 주는 길이감, 발음, 장단음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극 '리차드 3세'는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3만3000~8만8000원. 문의 1544-1555.



[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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