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웜비어 씨 부친과 방한 예정…이반카 트럼프는 폐막식 참석 예정
  • ▲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오는 7일 美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뉴시스.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오는 7일 美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뉴시스.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오는 8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과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에 오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탈북자들과도 별도로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은 또한 “방한 일정에서 북한 측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등 한국 일각에서 기대하는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6일 美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방한 일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펜스 美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을 출발해 7일 일본에 도착해 하루를 머물고 8일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은 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청와대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9일에는 美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데 따르면, 펜스 美부통령이 이끄는 美정부 대표단에는 부인 캐런 펜스 여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제임스 서먼 前주한미군 사령관, 에드 로이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내퍼 주한 美대사 대리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특히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는 펜스 美부통령이 특별 초청한 ‘손님’이라고 한다.

    美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美부통령과 프레드 웜비어 씨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전 세계에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 ▲ 故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펜스 美부통령의 특별 초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은 트럼프 美대통령 연두교서 당시 웜비어 씨 부모의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故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펜스 美부통령의 특별 초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은 트럼프 美대통령 연두교서 당시 웜비어 씨 부모의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의 소리’ 방송은 “펜스 美부통령은 또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탈북자 5명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는 ‘주한 美대사관으로부터 펜스 부통령이 탈북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美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를 떠나기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김정은 정권이 선전선동으로 올림픽을 납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방한 기간 동안 북한의 유화공세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펜스 美부통령이 평창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美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모색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국내 언론 보도도 지난 5일 나왔다.

    ‘세계일보’는 지난 5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美정부가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펜스 美부통령 일행과 북한 측 인사들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 ▲ 美CNN은 6일(현지시간) 이방카 트럼프 자문역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CNN은 6일(현지시간) 이방카 트럼프 자문역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펜스 美부통령과 김영남이 평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를 어떻게든 주선해보려고 하겠지만, 美정부는 북한에서 누가 오든 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으므로 양측의 동선(動線)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펜스 美부통령과 김영남 등 북한 대표단이 만나도록 주선하는 일이 일어나면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동맹국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여길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펜스 美부통령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영남 등 北고위급 대표단 면전에서 북한에게 핵포기 등을 압박하는 ‘최후통첩’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즉 문재인 정부의 생각이나 계산과는 달리 美정부가 북한과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美-北 간의 평화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美CNN은 이날 “이방카 트럼프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대통령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며 “이방카 트럼프의 방한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美올림픽위원회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