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백준 공소장에 마치 주범인양 기재... 평창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
  • ▲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사진DB
    ▲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사진DB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재인정권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정무수석비서관을 보내 올림픽 개막식에 정중히 초청하면서 한편으로는 검찰을 시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공소장에 마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범'인양 기재한 것에 격앙된 것인데, 이러한 이중적 행태에 반발해 개막식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은 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상황과 관련해 "(문재인)정부가 탁자 위로는 손을 잡아끌면서, 탁자 밑으로는 발로 발길질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현 정권의 기만적인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한병도 정무수석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파견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과 만찬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은 (이 대회를 유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예우를 갖춰 내외분을 초청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그러던 것이 불과 일주일도 안 돼 검찰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방조범"으로 기소하면서, 그 공소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매도하는 '모욕'으로 돌아왔다.

    조해진 전 의원도 이날 이런 점을 가리켜 "본인(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과 뜻을 모아서 어렵게 이룬 올림픽이라 (개막식에) 가서 국제사회에 통합·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게 평창올림픽의 성공이나 국익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무거운 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던 것"이라면서도 "바로 검찰에서 주범이라고 규정하고 구속 운운까지 나오는, 그렇게 범죄자로 낙인 찍어놓고 오라고 하면 (갈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마음도 상당히 무거울 것"이라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및 문재인 대통령 주재 만찬 보이콧을 시사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가는 게 국민들 보기에도 모습이 좋을 것이라는 분들도 있다"며 참석을 강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조해진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진행되고 있는 수사의 의문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상식으로 보더라도 흔히 말하는 '주범'의 혐의가 먼저 확인되고, 그 다음에 옆에서 도와주거나 심부름한 사람의 혐의가 확인되는 게 순서가 맞다"며 "검찰 발표대로 하면 '심부름'한 것에 불과한 분이 기소된 것인데, 그분에게 지시를 하고 명령했다는 분에게는 확인도 안 된 상황을 가지고 주범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동안 여러 사례를 보면 검찰이 이 사람이 와서 이런 진술을 했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나중에 다시 바뀌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다"며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후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원세훈 전 원장의 진술 내용도 검찰 발표가 맞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의 수사 내용 발표의 신빙성에 중대한 물음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