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조차 입항 거부한 ‘만경봉’ 호, 한국은 ‘웰컴’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 왔던 배…최근 러시아서 ‘조난’까지 당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6 07:41:59

▲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당시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던 '만경봉 92'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북한 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호를 이용할 것이라고 통일부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이 지난 4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5일 만경봉 호를 이용해 방문하고, 이 배를 예술단 숙식 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라고 통지문을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강릉 공연 기간 동안 숙식 편리를 위해 만경봉 호를 이용한다고 이유를 밝혔다”면서 “(북한 예술단의 만경봉 호 이용 방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조치’ 예외 조치로 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예술단 본진을 태워 보낸다는 ‘만경봉’ 호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도 응원단을 싣고 감천항에 정박, 숙소로 사용됐던 배다.

그런데 이 ‘만경봉’ 호가 최근 러시아 측에서는 ‘입항 불가’ 통보를 받고 연료 부족으로 조난 상태까지 몰렸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3일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입항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연료 부족으로 조난 상태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스푸트니크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만경봉’ 호는 지난 1월 31일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으로 향했으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물품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 측으로부터 입항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만경봉’ 호는 이후 해상에서 입항을 기다리다 연료가 바닥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만경봉 호 운항을 맡고 있는 해운업체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레스트’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대표는 ‘3일 오전 9시 35분 만경봉 호 선장이 조난 신호를 보냈다’면서 ‘러시아 해안 경비대가 배에 올라 화물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3일 현재 ‘만경봉’ 호는 연료와 식품 없이 34명이 배 안에 머물면서 블라디보스톡 항만 외곽 스트리플료바 섬 근처에 정박해 있다”며 “러시아 당국은 일단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을 떠나면 오갈 데가 없는 화물·여객선 ‘만경봉’ 호는 2006년 10월 일본 정부가 입항을 금지시킨 뒤에는 김정은 정권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2017년 5월 나진과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정기 노선이 생기면서 다시 화물·여객선의 역할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선박 운영업체와 항만 운영업체 간의 분쟁으로 불과 석 달 만에 여객 운항을 중단하고, 작년 10월 이후로는 화물선 역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만경봉’ 호는 92년에 제작한 배로 193명의 승객과 1,500톤의 화물 적재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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