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림픽 기간동안 김영남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 파견…美펜스 부통령과 북미 대화설 '솔솔'
  •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 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4일 "북한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9일~11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영남은 대외적으로 북한 국가원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정은에 이어 북한 내 서열 2위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고위급 3명과 지원 인력 18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방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측은 단원 3명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 이러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미국 측 대표단도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방한할 계획이다.

    미국 측 대표단은 펜스 부통령을 포함해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 등으로 구성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한 보좌관은 지난 4일 "벤스 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기간 동안 북한 정권의 실상을 국제 사회에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올림픽 메시지를 강탈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그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압제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삼은 정권으로 인한 북한 내 억압적 현실을 지적할 것이며, 우리는 올림픽 메시지를 강탈하려는 북한의 선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측 대표단과 미국측 대표단이 한국을 찾는 기간이 겹치면서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북측에서 김영남을 보낸 것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영남은 정상외교를 맡고 있는 중요 인물인 만큼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