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자원봉사자 '보이콧'은 철회했지만...누리꾼들 "정유라는 안되고 문준용은 프리패스냐?"
  • ▲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향한 정부의 '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향한 정부의 '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개막도 하지 않은 평창올림픽이 자원봉사자 교통·숙박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평창 전시회 참여 소식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2일부터 평창에서 열린 미디어아트전(展)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소리로의 비행'이 출품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획사 휴로인터랙티브가 주최하고 평창군민이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평창의 감자창고 등 6개 공간에 국·내외 27개 팀 미디어아트 작가가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야당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 덕택에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과 행사 주최 측은 "재능 기부 형태로 진행된 행사"라며 반박하는 상황이다.

    황유정 바른정당 대변인은 지난 31일 논평을 내고 "문 씨는 아버지가 청와대 비서실장일 때 고용정보원 직원이 됐고, 대통령일 때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전시회 작가 반열에 올랐다"며 "관계자들은 공정한 심사라고 하지만, 객관적 기준보다 개인의 선호가 심사기준이 되는 예술세계에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추진하다 철회한 상황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3일 개회식과 폐회식 진행을 맡은 자원봉사자 대표 3명은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조직위 사무실을 찾아 "조직위가 운송 대책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모의 개회식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일단은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영하 10도의 날씨에 1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리며 통근 3시간의 거리를 오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보이콧이 재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셔틀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는 일도 빈번, 열악한 식사와 숙소 문제, 그리고 유니폼이나 방한복 등을 "사비로 구입해 입으라"는 조직위 태도가 현재 봉사자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일반 국민들은 노예 취급받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은 무슨 자격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 궁금하네요"라는 반응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phys****는 "북한한테 정신 팔려 정부도 모르게 들어온 신원미상 2명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고, 북한은 인공기 가슴에 달며 훈련하는데 우리는 북한 신경 거슬린다고 태극기 못달고 이게 국민이 먼저인 나라 맞습니까? 문제인 대통령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이디 ones****는 "문준용이는 대체 뭔데 평창에 전시회하냐? 정유라는 안되지만 문준용은 프리패스야?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대놓고 특혜주는거야?"라는 비판 댓글을 올렸다. 아이디 mea_****는 "문준용 평창 전시는 문통령 묵시적 청탁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외에도 "밥이야 부실하면 자기 돈으로 빵이라도 사먹을 수는 있지. 가장 큰 문제는 혹한기에 온수가 찔끔 시간제한으로 나오고 잠자리가 불편하다는거 아니겠냐. 하계 올림픽도 아니고", "북한에 퍼줄돈과 관심의 백분의일 이라도 나눴으면 이지경이 되었을까"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