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혹독한 한파·굶주림에 잇달아 아사자 발생

RFA 소식통 “함경북도 청진, 자강도 만포서 아사자 집단 발생”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5 08:57:24

▲ 과거 일본에서 방영한 북한 꽃제비와 주민들의 모습. 10여 년 전 두번째 고난의 행군 때다. 2018년에도 북한에서 이런 모습이 나올지 모른다. ⓒ日방송화면 캡쳐-채널A '이제만나러갑니다' 게시판.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류로 한반도와 일본 관서 지방까지 한파가 닥치고 있다. 한국보다 훨씬 추운 북한에서는 올 겨울 굶어죽은 사람이 여럿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아사자가 발생했다”면서 “이 소식이 급속히 확산되자 보안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지난 1월 자강도 만포시에서 아사자가 잇달아 발생,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특히 가족 단위 아사자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세 번째 ‘고난의 행군’이 또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만포시 인근 지역협동농장들에서 굶어죽은 것으로 보이는 사망사건이 2건 발생했다고 한다. 당국이 두 사건 현장을 수습할 때 집안에 식량이 전혀 없어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장 수습에 나선 인민보안원과 농장 관리자들, 인민반장에 의해 아사 현장이 그대로 공개됐다”면서 “아사자 가운데는 올해 학교 졸업을 앞둔 딸을 포함한 일가족과 평생 농장에서 일한, 모범 농장원 부부도 있어 주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아사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출동한 보안원들조차 사망자들이 얼마나 굶었는지 뼈만 앙상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태라고 증언했다”면서 “2017년 노동당 중앙에서 군량미를 지나치게 거뒀기 때문에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났다. 농민 생계는 아랑곳 않고 무자비하게 군량미를 걷어가 대다수 농민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원래 군수공업지대인 자강도는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아사자가 없었던 곳인데 최근 아사자가 발생했다”며 김정은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도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 구역과 송평 구역 사이 수성천 강둑에서 올 겨울에만 여러 차례 굶어 죽은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집 없고 먹을 것 없는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수성천 주변에 비닐하우스 움막을 짓고 살다가 굶주림과 추위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2월 16일)을 앞두고 아사 사건들이 발생하자 보안서와 의료기관에서는 주민들에게 ‘아사 사건에 대해 일체 발설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앞세워 한국을 농락하며,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우리 조선공화국은 미제의 압박에도 끄떡없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굶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지방에 근무하는 보위성 요원들에 대한 배급이 끊기기까지 했다.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1990년대 중반 첫 ‘고난의 행군’ 때, 2006년 두 번째 ‘고난의 행군’ 때와는 전혀 다른 만큼 이 같은 일이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을 일으키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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