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시진핑은 미정, 마크롱도 명단에 없어…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첫 브리핑
  • ▲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 그는 2일 오후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했다. ⓒ뉴시스 DB
    ▲ 김의겸 신임 청와대 대변인. 그는 2일 오후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부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며 숨가쁜 외교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참석은 이날도 정해지지 않아, 평창올림픽을 통해 평화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올림픽 개막식날인 9일 강릉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회담을 한 뒤 평창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며 "회담 장소는 도시 이름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일 강릉 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132차 국제 올림픽 총회 개회식에 참석을 첫 일정으로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대통령 일정을 개시한다. IOC가 보내준 전폭적 지지와 신뢰에 대해 감사를 표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빡빡한 외교일정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7일에는 캐나다 총독,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만난다. 8일에는 스위스 대통령 및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하고, 이날 중국 한정 상무위원 및 폴란드 대통령, 미국 부통령을 접견한 뒤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13일에는 라트비아 대통령, 15일에는 노르웨이 총리, 20일에는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오찬회담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공개한 회담 일정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명단이 빠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통화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와달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18일 전화 통화를 통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방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을 포함한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본인의 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폐회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만 했다. 마크롱 대통령 후에 자국 사정으로 인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참석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파견단은 협의중이라는게 공식 답변"이라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서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관계자 역시 "저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는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렸었고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 까지가 정확한 지점"이라며 "올 수도 있고 안 올수도 있고 (올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될 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이 올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얼마나 높으냐 했을때 오신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꽤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리핑은 김의겸 신임 대변인의 첫 브리핑이었다. 그는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임 대변인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변인이 대통령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라 했다"며 "제가 여러분들의 궁금한 점을 대신 여쭤보고 답변을 가지고 와 전달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