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빅터 차, 주한 美대사 내정한 적 없다” 밝혀
  • ▲ 美백악관이 '코피 전략' 논란 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英텔레그라프의 보도 이후 美언론들은 '코피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美MSNBC 코피전략 보도화면 캡쳐.
    ▲ 美백악관이 '코피 전략' 논란 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英텔레그라프의 보도 이후 美언론들은 '코피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美MSNBC 코피전략 보도화면 캡쳐.
    2017년 하반기부터 주한 美대사로 내정됐다고 알려진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교수가 ‘코피 작전’에 우려를 표한 뒤 낙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논란이 커지자 美정부가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일 “美백악관이 ‘코피 작전’이라는 말이 언론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익명의 美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워싱턴 포스트’가 빅터 차 교수의 낙마가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제한적 대북선제타격에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차 교수 또한 기고문을 통해 ‘코피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이를 강하게 비판한 사실을 지적한 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차 교수의 낙마가 美백악관이 북한과의 전쟁을 매우 진지하게, 실제로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그러나 美백악관 관계자들은 주요 언론들에 ‘차 교수의 주한 美대사 내정 철회는 검증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대북전략을 마련하면서 군사적 또는 비군사적인 방안 등 폭넓은 선택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모든 대응방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빅터 차 교수의 주한 美대사 낙마설 이후 ‘코피 전략’과 미국의 대북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을 소개한 뒤 “하지만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너무 앞서간 생각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 맥락을 제대로 읽으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美국무부는 아예 “빅터 차 교수는 주한 美대사로 내정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빅터 차 교수 낙마와 관련한 질문에 “언론들이 빅터 차 교수가 차기 주한 美대사로 내정된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언론들이 너무 앞서 나간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주한 美대사 후보에 오른 적이 없으며, 그 문제는 백악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어 지난 1일 일본을 찾은 조셉 윤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는 미국이 대북군사행동을 할 때가 가까워졌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美정부는 아직 대북군사행동을 실행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또 허버트 맥마스터 美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위해 폭넓은 선택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일로, 거기에는 군사적 선택도 포함된다”고 한 말과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육군협회 연설에서 “대통령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을 확실히 갖춰 놓는 것이 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점, 폴 셀바 美합참의장이 “우리의 전쟁 방식은 적들이 공격을 개시하면 본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 등을 예로 들면서 미국의 대북전략에는 군사적 조치도 포함돼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美백악관과 국무부의 해명은 트럼프 정부가 대북전략의 하나로 군사적 조치를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며, 빅터 차 교수의 주한 美대사 낙마와 ‘코피 작전’ 관련 보도는 모두 워싱턴 D.C.를 맴도는 언론들이 자가 발전을 통해 내놓은 추측성 보도라는 말이 된다.

    ‘코피 작전’이라는 말은 2017년 말 英‘텔레그라프’가 처음 보도한 뒤 한국, 미국, 일본 주요 언론들이 반복적으로 보도하면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