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美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유엔 안보리 상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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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씨…. 평창에 선수 보내면 미국이 안 쳐들어 온다며?" 북한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美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은 한국 정부에 대해 예전과 달리 매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혹시 미국이 ‘코피’를 터뜨릴까 무서워 한국 뒤에 숨으려는 걸까.

    北선전매체가 지난 1일 “리용호 北외무상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연합훈련을 막아줄 것과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반도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로 향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도래하는 시기에 이에 역행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리용호 北외무상이 지난 1월 31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北외무상은 편지를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 화해의 극적인 전환이 이뤄진 것은 전적으로 김정은의 숭고한 민족애와 애국애족의 통일 의지, 평화 수호의 대용단에 의한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편지에서 “미국 당국자들이 남북대화를 제재 압박의 결과로 오도하고, 남북이 마주 앉아 평화의 장을 열어가는 시기에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한반도 주변에 끌어들여 고의적으로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에 대한 침략적인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강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이를 미국이 북한을 향해 핵전쟁을 준비하는 증거라고 우겼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게 있다고 주장한 뒤 “유엔은 마땅히 미국이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긴장시키고 온 세계를 핵전쟁의 참화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놀음을 벌리는 것에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또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당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규정 제2장 6조에 근거해 남북관계 개선을 환영하고, 주변국이 그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유엔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리용호 北외무상의 편지 내용을 보면, 김정은 정권이 한국 정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교수의 주한 美대사 낙마로 화제가 된 트럼프 정부의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 ‘코피 터뜨리기 작전’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현재 제한적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핵무기 및 관련시설, 탄도미사일 기지 등을 대부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이에 대응, 전면전을 선포하고 수도권을 향해 대규모 포격을 가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며 대북선제타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