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지난 1일자 “韓선수들, 마식령 홍보 도우미” 기사 반박
  • 지난 1일 한국 선수단의 전세기를 타고 방한한 북한 선수들. 가슴에 인공기 뱃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일 한국 선수단의 전세기를 타고 방한한 북한 선수들. 가슴에 인공기 뱃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식령 스키장을 찾은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와 ‘코리아’를 떼고 훈련한 반면 지난 1일 방한한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 뱃지를 달고 들어온 것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자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통일부는 2일 “국내 언론들이 ‘마식령 스키장에 간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뗀 반면 한국에 온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 뱃지를 달고 들어왔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 또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태극기’와 ‘코리아’를 달고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측은 마식령 스키장에 간 선수들이 ‘태극기’가 있는 복장으로 훈련하는 것에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우리 또한 북한 선수들의 복장에 깊게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태극기’와 ‘코리아’를 떼고 방북했고 훈련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지적했다.

    통일부는 또한 지난 1일 ‘조선일보’가 “방북한 한국 스키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의 홍보 도우미가 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이 2시간에 불과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훈련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었고, 북한 측이 우리 선수들을 체제 선전의 도우미로 활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 마식령 스키장을 찾은 한국 선수단의 일정표를 토대로 “우리 선수들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2시간가량의 공동 훈련을 한 셈이고, 훈련 내용도 남북 선수들의 친선 경기에 집중됐다”면서 “지난 1월 31일 방북 첫째날 일정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훈련이 아니라 자유롭게 연습하는 ‘자유 스키’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방북 선수단의 훈련 일정을 두고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김정은 치적 홍보해주는 것 아니냐” “마식령 스키장을 홍보해주기 위해 우리 선수들을 전세기까지 태워가는 소동을 벌인 것이냐”는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인용했다.

    이날 국내 언론이 보도한 북한 선수단의 방한 보도 또한 논란을 일으켰다. 당초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도, ‘코리아’도 달지 못한 채 방북했는데 북한 선수단은 가슴에 인공기 뱃지를 달고 당당하게 양양 공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취재단 등이 촬영한 사진을 찾아보면 한국 선수 일부가 태극기가 그려진 스키복을 입고 훈련을 하는 모습이 찍혀 있을 것”이라며 “(마식령 스키장 남북공동훈련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2일 현재 마식령 스키장 공동취재단의 촬영 사진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와 '코리아'를 달고 훈련 중인 사진은 찾기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