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로이터 “2018년 390만 달러 지원”…미군, 수 년 전부터 계속 개발
  • ▲ 사람이 1년 동안 허용되는 방사선량 수치. ⓒ美원자력규제위원회 언론공개자료.
    ▲ 사람이 1년 동안 허용되는 방사선량 수치. ⓒ美원자력규제위원회 언론공개자료.
    미군이 북한과의 핵전쟁에 대비해 방사능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1일 나오자 한국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사실 미군은 몇 년 전부터 방사능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英‘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의 잠재적 핵전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美국방부가 신체의 방사능 오염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2017년 11월 북한이 美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한 이후 양국은 서로 호전적인 발언을 주고 받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美보건 당국 관계자는 핵전쟁과 같이 대규모 방사능 피폭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치료제 비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어 “그러나 美보건 당국보다는 美국방부가 방사능 치료제 개발에 더욱 적극적”이라며 “美국방부는 군인과 시민들을 핵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방사능 제거제를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와 협력하는 등 실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美국방부는 2018년에 신형 방사능 제거제를 개발하는데 39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2017년에 비해 60만 달러 가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英‘로이터 통신’은 1980년대부터 신약 물질 개발업체로 활약하며 유명해진 ‘암젠’은 2013년 美국방부에다 개발한 지 30년도 더 된 ‘뉴프로젠’이라는 방사능 제거제를 1억 5,700만 달러 팔았다며 美국방부가 얼마나 서두르는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美국방부가 ‘암젠’에게서 산 ‘뉴프로젠’을 비롯한 다른 오래된 약품들은 방사능에 피폭된 뒤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 ▲ 현재 미국에서 일반 시민들이 살 수 있는 신체 방사능 물질 제거제는 사진 속 '포타슘 아이오디드' 정도에 불과하다. ⓒ美모던 서바이벌 블로그 화면캡쳐.
    ▲ 현재 미국에서 일반 시민들이 살 수 있는 신체 방사능 물질 제거제는 사진 속 '포타슘 아이오디드' 정도에 불과하다. ⓒ美모던 서바이벌 블로그 화면캡쳐.
    英‘로이터 통신’은 “의약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새해 국방예산은 7,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북한과의 핵전쟁과 그에 따르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시한 새 프로젝트도 대거 포함돼 있다”면서 “美국방부가 새로 개발하려는 약품은 방사능에 피폭된다고 해도 혈액 투석장치나 다중혈액검사를 하지 않고도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손실되지 않고 신체 면역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英‘로이터 통신’은 현재 신형 방사능 제거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인 美국방부의 ‘협력 업체들’도 소개했다. ‘클리블랜드 바이오랩’과 ‘휴매네틱스 코프’는 美국방부와 군 관련 기관들로부터 신형 방사능 제거제 개발 명목으로 최소한 1,300만 달러의 개발 자금을 모았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업체인 ‘플러스템 테라퓨틱스’와 ‘클리블랜드 바이오랩’, ‘뉴메디신스’ 등은 이미 신형 방사능 제거 약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랐다고 한다. 특히 ‘플러스템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주사형 제품은 혈관 속을 돌아다니면서 신체 세포들이 방사능에 되도록 덜 오염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美국방부가 새로운 방사능 제거약품 개발에 거액을 대는 것을 ‘美-北 간의 핵전쟁 가능성이 고조된 것’이라고 풀이했지만, 사실 美국방부가 해당 분야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뉴스는 2011년 4월에도 보도된 바 있다.

    미군이 방사능 제거약품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핵전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 개발과 초고음속 항공기 개발 등에서도 신체가 방사선에 견디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일상적으로 판매하는 ‘방사능 물질 제거 약품’이라고는 개발한 지 수십 년도 더 지난 요오드 화합물 ‘포타슘 아이오디드’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도 美정부에는 위기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