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와 인터뷰서 “트럼프 연두교서, 北주민에 던지는 의미 클 것”
  • ▲ 지난 1월 30일 저녁(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호명받은 뒤 일어서 손을 드는 지성호 '나우' 대표. ⓒ美CBS 뉴스 중계화면 캡쳐.
    ▲ 지난 1월 30일 저녁(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호명받은 뒤 일어서 손을 드는 지성호 '나우' 대표. ⓒ美CBS 뉴스 중계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받은 탈북자 지성호 씨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 주민들을 생각해줄 줄은 몰랐다”며 이번 연설이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美백악관에서 지성호 씨와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도했다. 지성호 씨는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들로부터 고인의 유품인 넥타이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지성호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美대통령 연두교서에 초청받아 상세히 소개받은 데 대해 “나의 고통과 우리 가정의 고통에 대해 누가 알까 하던 북한에서의 삶,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다름 아닌 트럼프 美대통령께서 다시 말씀해주시니까 눈물이 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다”면서 “상상 못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성호 씨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을 두고 “여전히 심각한 북한의 인권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해 내 주변 사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평가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압박을 함께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지성호 씨는 “이제 북한인권문제가 종결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려면 북한이 자유민주국가가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고 또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북한인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지성호 씨는 또한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면서 “이 방송을 듣는 북한 사람 중에는 북한을 떠나고 싶은 분도 계실 텐데 자유로운 국가에 오면 저 같은 꽃제비 출신, 장애인이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고, 대통령이 사랑과 환대의 표현을 해주는 그런 세상이라는 것을 아시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북한의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성호 씨와의 인터뷰와 함께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대한 탈북자 사회의 반응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탈북자 대부분이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듭 언급한 것에 한껏 고무됐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안명철 NK워치 대표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탄압받은 피해자들이 힘을 얻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큰 관심을 계속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최주활 탈북자 동지회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연설을 해도 되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은 “북한 문제의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관련해 별 말을 하지 않아 실망이 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번에 지성호 대표를 초청한 것은 한국 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들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이끌고 있는 지성호 씨를 美상·하원 의원들과 美연방정부 장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초청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거듭 언급했다는 점은 김정은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되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