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식령 스키장 훈련 떠난 선수들 태극기·코리아 마크 떼거나 가리도록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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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공동 훈련을 위해 북한 마식령 스키장으로 떠난 한국 대표단 선수들에게 '태극기'와 '코리아' 마크를 떼거나 가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남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선수들은 버젓이 인공기를 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은 앞서 회담을 통해 이번 합동훈련시 북측은 초상휘장(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남측은 태극기를 달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지난 30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마식령을 찾는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와 코리아 글자가 없는 유니폼과 스키복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마식령 스키장으로 떠나는 선수들의 기념 사진에는 어디에도 태극기나 코리아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밖에도 휴대전화, 노트북 등 북한이 오해를 살 수 있는 책도 가져오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방북하는 우리 선수들에겐 엄정한 주의를 요구한 정부가 방남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에겐 관대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버스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한 북한 선수들은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로 입경했을 당시 인공기가 박힌 점퍼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뒷면에도 북한 영문 표기인 'DPR Korea'가 당당히 세겨져 있었다.

    북한 선수들의 이러한 옷차림은 훈련중·휴게 시간·식사중에도 이어졌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의 대조적인 모습에 일부 누리꾼은 "왜 우리보다 북한이 더 당당한 것이냐"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