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서 인권단체 'NAUH' 이끌며 탈북자 구출 등 북한인권활동 매진
  • ▲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받은 지성호 씨가 이끄는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홈페이지. ⓒ'나무' 홈페이지 캡쳐.
    ▲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받은 지성호 씨가 이끄는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홈페이지. ⓒ'나무' 홈페이지 캡쳐.
    지난 30일 저녁(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연두교서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탈북자 지성호 씨였다.

    지성호 씨는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http://www.nauh.or.kr)’를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7년 초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 나온 지성호 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북한인권문제, 특히 북한에서 장애인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학대와 차별을 받는지 알리며 김정은 정권의 북한 주민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고 한다.

    지성호 씨가 2013년 8월 남북하나재단과의 만남에서 밝힌 데 따르면, 그는 북한에 있을 당시 ‘꽃제비’였다고 한다.

    지 씨의 고향 집은 함경북도 회령시 세천 노동자구 학보탄광마을에 있다고 한다. 1987년생인 그는 어릴 적부터 철로를 돌아다니며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가 지나면서 떨어뜨린 것을 주워 식구들의 생계에 보탰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16살 때 화물열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을 잃게 됐다고 한다.

    지 씨는 이후 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중국을 거쳐 미얀마, 라오스까지 도피한 뒤 태국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의 태국 수용소에 갇혀 있다 2006년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지 씨는 한국에 와서 의수와 의족을 마련해 예전에 비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정부 관계자가 자신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 나온 것을 보고선 “아, 여기는 조선이랑 다르구나”라며 감동했다고 한다.

    지 씨는 2014년 10월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북한 주민들의 고통 받는 실상을 전달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 씨가 이끄는 북한인권단체 ‘나우’는 화려한 퍼포먼스나 강경한 구호를 외치는 단체는 아니다. 하지만 그와 동료 탈북자들이 한국과 미국 곳곳에서 증언하는 북한 주민들, 특히 장애인들이 받는 차별과 탄압, 인권유린 등은 북한의 실태를 알리기에 충분한 메시지라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두교서에 지 씨를 초청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대접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