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8노스, 北함흥 ‘17호 공장’ 위성사진 분석결과 공개
  • 함경남도 흥남시의 화학공업단지 지도. 여기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 공장이 있다. ⓒ美38노스 공개사진-CNES 제공
    ▲ 함경남도 흥남시의 화학공업단지 지도. 여기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생산 공장이 있다. ⓒ美38노스 공개사진-CNES 제공
    북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은 액체 연료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는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 김정은 정권은 모든 탄도미사일을 보관이 용이하고 발사 준비 시간이 짧은 고체 연료 로켓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이런 김정은 정권의 목표에 따라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를 대량 생산하는 곳이 함경남도 함흥시 인근에 있는 ‘제17호 공장’이라고 한다.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제17호 공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美‘38노스’는 “북한은 지난 5년 동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그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개발은 ‘제17호 공장’과 함흥 일대에 퍼져 있는 관련 시설들을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북한의 석유화학 산업 중심지인 함흥-흥남 구역 내에 위치해 있는 ‘제17호 공장’ 주변에는 ‘2월 8일 비닐론 공장단지’, ‘봉궁 화학단지’, ‘흥남 비료단지’ 등의 대형 무기 공장들이 있다고 한다. 또한 ‘마군포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시설’로도 알려진 ‘국방과학연구소 화학물질 시험장’과 ‘풍동동 폭탄 공장’으로 알려진 ‘국가과학연구소 함흥 분소’ 등도 근처에 있다고 한다.

    ‘제17호 공장’은 일제 때 일본이 만든 ‘조선질소폭발물 공장’을 근간으로 확대한 시설로 북한에서 가장 큰 폭발물 생산 시설이라고 한다. 1960년대에는 2,000여 명의 근로자가 매년 5,500톤의 폭발물을 생산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경제가 붕괴하고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폭발물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는 등 쇠락했지만 그래도 연구를 계속해 ‘KN-02’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로켓 엔진을 개발해냈다고 한다.

    美‘38노스’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제17호 공장’의 생산 능력과 근로자 수 등은 알 수 없지만 2000년대 들어 비교적 잘 운영이 되고 있으며, 생산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생산공장인 '제17호 공장' 위성사진. 1990년대 이전에는 이곳에서 연간 5,500톤 가량의 폭발물을 생산했다고 한다. ⓒ美38노스 공개사진-CNES 제공
    ▲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생산공장인 '제17호 공장' 위성사진. 1990년대 이전에는 이곳에서 연간 5,500톤 가량의 폭발물을 생산했다고 한다. ⓒ美38노스 공개사진-CNES 제공
    美‘38노스’에 따르면, ‘제17호 공장’은 그 시설을 ‘생산 및 보관시설’과 ‘북측 시설’, ‘남측 시설’로 구역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美‘38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제17호 공장’의 북쪽 시설에서 고체연료의 원료를 추출·배합한 뒤 보관하고 중앙에 있는 시설에서 제조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고체연료의 원료를 배합한 뒤 제조 공정으로 옮길 때는 지하 터널을 연결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옮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美‘38노스’는 이 같은 공정 과정이 2000년대 들어서 공장을 증축하면서 바뀐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 이후에만 ‘제17호 공장’에 12개의 신축 건물이 들어섰다는 설명이었다.

    美‘38노스’는 북한이 이처럼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멈추지 않고 ‘제17호 공장’을 계속 유지·운영한 덕분에 ‘KN-02’나 구경 300mm 로켓 ‘KN-09’에 사용하는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고, 2015년 5월에는 SLBM ‘북극성-1형’, 같은 해 7월에는 이를 지상발사 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으며, 지금은 신형 SLBM으로 훨씬 긴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북한 정권이 고체연료 로켓엔진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재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美‘38노스’의 지적과 같이 위성사진에 나타난 ‘제17호 공장’은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생산 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정부의 대북전략이 어떻든 간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는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