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 “공사비 최소 3억 달러” 추산…지방 간부들 “돈벼락 맞았나”
  • ▲ 건설공사 현장지도 앞에 선 김정은. 이번에는 갈마반도를 해양관광지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대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건설공사 현장지도 앞에 선 김정은. 이번에는 갈마반도를 해양관광지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대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느닷없이 ‘갈마해양관광지구’를 6개월 이내에 완공하라고 지시하자 “대체 건설비는 어디서 나오느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추진 중인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과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삼지연 철도 공사도 간신히 끝낸 상황에서 건설자금을 무슨 수로 조달하려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난 3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은 2013년에 14곳의 중앙경제특구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산시 현동리를 공업개발지구로 지정했다가 계획이 무산되자 2016년 원산항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구 관광계획을 다시 내놓았는데, 이때까지도 갈마해양관광지구 개발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원산 갈마반도에는 김정은의 특각과 전략군 사령부의 초대소가 있다”면서 “이곳에는 또한 사거리 600km인 ‘화성-8호’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전략군 사령부 제3지구 제2방향대 1개 분소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런 시설 때문에 김정은은 원산 용천리에서 갈마반도까지 이어지는 명사십리를 해수욕장으로 개방할 생각도 못했는데 올해 신년사에서 갑자기 ‘갈마해양관광지구’ 개발계획을 내놓아 노동당 간부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갈마반도는 갯벌과 니탄(유연탄의 한 종류)이 굳어진 지층 위에 백사장이 있다”면서 “이곳에 관광지를 건설하려면 기초공사부터가 쉽지 않은데 김정은이 무슨 배짱으로 갈마반도 개발을 꺼내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1월 20일부터 ‘갈마해양관광지구’를 건설한다며 청년동맹 산하 삼지연 건설 돌격대 ‘216사단’의 ‘혜산-삼지연 철길건설 여단’ 인력 1만여 명이 강원도 원산시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었다”면서 “그런데 올 들어 갑자기 군인 12만 명, 돌격대원 5만 명을 동원해 전승절(7월 27일)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6개월 안에 완공한다던 삼지연 철도공사도 자금부족으로 2년 6개월이나 걸렸다”면서 “이미 철길이 있던 자리에 철로를 다시 놓는 공사에도 그렇게 시간이 걸렸는데 무슨 수로 해양 관광지를 6개월 안에 완공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 놓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 간부들은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에 드는 비용이 적어도 3억 달러(한화 약 3,211억 원)가 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전해들은 지방 간부들은 ‘노동당 중앙이 갑자기 돈벼락이라도 맞은 것이냐’며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아무런 대책 없이 ‘갈마해양관광지구’ 완공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뭔가 다른 계산을 하면서 이 같은 공사를 지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은의 치적용 공사에 자금을 대는 것이 중국일지 아니면 한국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