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WP “차 내정자, 트럼프의 대북전략·對한국 무역 전략에도 반대”
  • ▲ 2016년 4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석좌교수.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4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석좌교수.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로부터 2017년 12월에 이미 ‘아그레망’을 받은 ‘빅터 차’ 주한 美대사 내정자가 낙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美주요 언론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주한 美대사로 낙점됐던 빅터 차 조지타운大 석좌 교수가 美백악관과 대북전략에서의 의견 불일치 때문에 낙마했다”고 전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전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자 美백악관이 주한 美대사 내정을 철회했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빅터 차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전략 ‘김정은 코피(Bloody Nose)’ 전략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한다.

    빅터 차 교수는 ‘김정은 코피 터뜨리기’ 전략이 제한적인 대북 선제타격을 담고 있어 북한에 대한 메시지 전달 기능보다는 전쟁을 촉발하는, 매우 위험한 개념의 전략이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빅터 차 교수는 또한 트럼프 정부가 한미 FTA가 미국 기업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며 한국 정부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백악관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美대사로 내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 정부는 2017년 12월에 ‘아그레망’을 내주고, 그가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는 서울에 부임하기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정부와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빅터 차 교수가 주한 美대사의 물망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美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美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새로운 내정자를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새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트럼프 정부 내에서 새 주한 美대사 후보를 고르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빅터 차 교수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자행한 뒤에 트럼프 정부 내에서 주한 美대사 후보로 거론이 됐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백악관과 국무부는 빅터 차 교수와 관련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차 교수 또한 대답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현재 美언론들에 따르면, 빅터 차 교수의 낙마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주한 美대사가 트럼프 美대통령만큼이나 북한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안보와 무역을 분리해서 대응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 美백악관 안팎에서 안보 라인과 외교 라인 관계자들의 경질 또는 이임설이 나도는 만큼 한국 언론에도 자주 거론된 사람이 주한 美대사에 내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