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우리 대표단 45명 남북공동훈련 참가 차 방북”…美와 제재 예외 합의
  • ▲ 31일 북한 마식령 스키장으로 가는 한국 선수들은 유니폼과 스키복에 있는 태극기와 코리아 글자를 가리거나 떼어야 한다. 사진은 동계올림픽 출전 하키 대표팀과 문재인 대통령의 단체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1일 북한 마식령 스키장으로 가는 한국 선수들은 유니폼과 스키복에 있는 태극기와 코리아 글자를 가리거나 떼어야 한다. 사진은 동계올림픽 출전 하키 대표팀과 문재인 대통령의 단체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공동훈련을 할 한국 대표단 45명이 31일 방북한다고 통일부가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우리 대표단은 항공편을 이용해 오전 10시 양양 공항을 출발, 원산 갈마 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1박 2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남북공동훈련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통일부는 또한 “2월 1일 마식령 남북공동훈련을 마친 뒤 항공편으로 양양 공항으로 귀국하며, 북측 대표단이 동승해 방한할 예정”이라며 “북측 대표단은 알파인 스키, 크로스 컨트리 스키 선수 및 임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마식령 남북공동훈련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단은 스키 협회의 추천을 받은 선수 24명이며, 그 외에 지원 인력, 공동취재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방북 첫날 마식령 스키장에서 자유 스키 훈련을 하고, 2월 1일에는 북한 선수와의 공동 훈련 및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 선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는 아니라고 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마식령 남북공동훈련 일정이 늦게 확정된 이유는 방북 대표단의 전세기 문제였다고 한다. 미국 측과 방북 대표단의 전세기에 대해서 대북제재 예외로 해줄 것을 합의하느라 늦었다는 것이다.

    美정부는 독자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에 다녀온 항공기는 이후 180일 동안 미국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 항공기 업체 또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마식령 스키장에 간 한국 대표단 선수들은 ‘태극기’와 ‘코리아’ 마크를 떼거나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마식령을 찾는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와 ‘코리아’ 글자가 없는 유니폼과 스키복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한국 선수가 한국을 표시하는 상징 없이 북한에 가야 할 만큼 마식령 스키장 훈련이 중요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대표단은 휴대전화와 책, 노트북 등도 갖고 갈 수 없다고 한다. 이 또한 북한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