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탤런트극단이 창단공연으로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MBC탤런트극단은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연극 '쥐덫'을 공연한다.

    윤철형 MBC탤런트극회장은 30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연기의 본질을 찾고 싶었다. 배우는 누구나 무대에 서고 싶어하지만 탤런트들은 기회가 많지 않다.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극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쥐덫'은 1952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올해로 66주년을 맞았으며, 세계 최장 공연 기록을 갖고 있다. 눈보라로 고립된 게스트하우스를 무대로 미스터리한 손님들과 살인사건 용의자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가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전개된다.

    드라마 '청춘의 덫', '겨울새' 등을 연출했던 MBC PD이자 현재 MBC극단 대표인 정세호가 맡았고, 드라마 '주몽', '허준',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각색했다. 음악감독은 'M', '홍길동' 등의 음악을 만든 안지홍 작곡가가 참여했다.

    공연에 드는 3억원 가량의 제작비는 대출을 받아 마련했으며, 배우들은 모두 정식 계약을 하지 않고 수익이 나면 출연료를 나눠 갖기로 했다. 윤 회장은 "개런티를 달라는 배우는 단 한 명도 없다. 제로로 극단을 시작했다. 제로가 안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극단은 크리스티의 작품인 '10개의 인디언 인형'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고전을 위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완규 작가가 상임작가이기 때문에 창작극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MBC 탤런트가 막내 기수를 뽑은지 15년이 됐다. 공채 탤런트처럼 극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단원을 뽑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연극 '쥐덫'은 브라운관을 통해 친숙한 배우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정욱, 윤순홍, 장보규, 윤순홍, 정성모, 김영석, 조승연, 임채원, 이시은, 박형준, 정예훈, 허윤정, 이정화, 김옥주 등이 출연한다.

    1989년 MBC 공채 19기인 임채원은 "그 동안 연기에 대한 한계점 있었는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선생님들께 지도를 많이 받을 수 있어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동시에 내가 가진 고민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었다"며 연극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양희경은 "연극, 영화, 드라마의 연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까지 힘들었다. 서로 힘을 합해 만들어가는 작업이 연극이다. '가갸거겨'부터 가르친 후배도 있다. 연습과정에서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니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관람료 5만~6만6000원. 문의 02-747-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