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올림픽과 무관하단 통일장관, 어느 나라 사람인가”
  •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한국자유총연맹은 30일,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8일로 예정된 북한의 군사 열병식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연맹은 "뜻 깊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 핵 무력 과시를 위한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강행한다고 발표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반(反)민족, 반(反)인륜, 반(反)문명적 야만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2017년 11월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폐막 후 7일까지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키로 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를 전 세계 157개국이 만장일치로 택해 한미군사훈련도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북한은 4월에 예정된 군사열병식을 한사코 평창올림픽 개최일 전날 개최해, 5만 명의 군 병력과 핵무기를 과시하고 군사 퍼레이드 쇼를 벌이겠다고 한다"며 "정녕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집단인가"라고 반문했다.

    연맹은 북한의 2.8 군사 열병식을 두고 "유엔과 올림픽의 인도주의 정신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반민족적 전근대적 야만 행위"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국 언론을 향해서는 "적정 시기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삼가는 엠바고를 통해 북한이 노리는 선전 효과를 최대한 차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은 2006년, 2009년,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5일을 택해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시기를 겨냥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연맹은 "매년 4월에 해온 열병식을 한사코 평창올림픽 하루 전으로 변경한 것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로 얻고자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질타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연맹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경솔한 언행을 볼 때, 그가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인지 북한 조평통 대변인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최근 "북한 열병식은 올림픽과 무관한 우연"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맹은 "약 14조 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개최하는 올림픽에서 북측이 주인 행세를 하고 2.4 금강산 공연 등 합의된 행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몰상식한 처사에도, 이를 남북협력 계기로 만들기 위해 포용할 수밖에 없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기본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2030 청년세대 사이에서 북한의 도를 넘는 갑질과 정부의 지나친 양보에 항의하는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음을 유념해야한다"고 말했다. 

    연맹은 "올림픽의 주인공은 예술단이 아니라 4년간 땀 흘린 선수들인 만큼 식전행사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아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끝으로 연맹은 "만약 북한이 우리의 인내를 짓밟고 올림픽을 북핵 선전장으로 악용한다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했던 다수 청년 세대의 공분을 살 것이며, 서울 올림픽 직전 무고한 민간인 115명을 학살한 칼(kal)기 폭파 테러를 기억하는 기성세대 역시 강한 대북 압박과 한미동맹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을 형성, 북한 정권의 자멸을 앞당기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