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장마당서 ‘공단제품’ 라벨 달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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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9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지 장마당 등에서 팔리고 있는 ‘공단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개성공단 내 의류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 한국 등에 내다 팔던 의류 제품을 대량 생산한 뒤 전국 각지의 상인들에게 넘겨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2017년 11월 이후 의류 유통업자 등을 만나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의 유통 실태를 알아본 결과 이런 제품이 대량으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개성공단에서는 한국인들이 철수한 뒤에는 중국에서 주문한 물량을 생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를 중국에 수출하기 어려워지자 북한 내부에서 팔고 있다고 한다. 2017년 가을까지는 주로 내의, 양말 등을 생산했는데 장마당에서는 중국산보다 더 비싸게 팔렸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은 상표나 로고가 없고 ‘공단 제품’이라 불리며 팔리고 있다”면서 “제품들은 기관, 기업소를 거쳐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 돈주들에게 넘어가 각 지방 도시에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는 보통 개성에서 사리원으로, 사리원에서는 각 지방의 도매상에게 넘겨져 컨테이너 차량으로 혜산, 청진, 김책, 함흥 등으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은 2017년 10월 6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그에 대해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며 ‘개성공업지구 공장들을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는 2017년 9월 이후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미국의 소리’나 ‘자유아시아방송’ 등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석탄, 수산물 수출이 막히자 이를 장마당에 내다 팔아 수익을 올려 왔다. 즉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