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카드 섹션 준비 모습 위성 포착
  • ▲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美상업용 인공위성이 포착한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의 인파.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플래닛 제공
    ▲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美상업용 인공위성이 포착한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의 인파.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플래닛 제공
    북한이 오는 2월 8일 ‘건군절’을 위해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하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이 촬영한 평양 일대의 사진을 인용,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수만 명이 넘는 인파가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카드 섹션을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플래닛’이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모인 모습을 촬영한 때는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이라고 한다.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붉은 색 카드를 들고 있고, 그 속에다 노란색으로 세 개의 글자를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1월 28일 오전 11시 24분과 오전 10시 56분, 오전 10시 17분 위성사진에도 평양 김일성 광장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30분 뒤에 찍은 사진에서와 같은 글씨는 없고, 사람들의 대열도 앞뒤가 조금 줄어든 모습이어서 이 인파가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월 27일 찍은 사진에는 김일성 광장이 텅 비어 있었다”면서 “과거 주말에 찍은 사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북한이 28일부터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열병식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김일성 광장은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곳으로, 붉은 색으로 보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빨간색 꽃과 수술(雄蘂), 깃발 등으로 붉은 물결을 만들고 그 안에 노란색으로 선전 문구를 보여주는 카드 섹션을 하는데 대거 동원돼 왔다”고 덧붙였다.

  • ▲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한국보다 북한이 더욱 주목받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한국보다 북한이 더욱 주목받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24일 평양 동쪽에 있는 미림 비행장 일대에 대규모 북한군 병력과 장비들이 열병식을 준비 중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의 훈련에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의 카드 섹션 연습까지 종합해 보면 북한이 오는 2월 8일 ‘건군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북한이 ‘건군절’을 기존의 4월 25일에서 2월 8일로 변경한 것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라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은 정권은 대외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어깃장을 놓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게 “김정은 덕분에 우리민족끼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됐다”는 선전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체제 선전은 2월 16일 김정일 생일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정은 정권이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을 통해 ‘화성-12형’과 ‘화성-14형’, ‘북극성-2형’ 등의 탄도 미사일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한다면, 세계 주요 언론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라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