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나의 이데올로기는 '도민'… 7년간 부자 되는 경남 플랜 구상"
  • ▲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경남도의회 강민국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경남도의회 강민국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제 이데올로기는 도민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먼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주위로부터 변화를 강요당합니다. 경남엔 혁명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도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현장을 반영할 젊은 심장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12월 20일 경남 정치에 새로운 '혁신 신호탄'이 울렸다. 보수의 고장인 경남에서 40대 초선 의원이 도의회 73%의 지지를 얻어 도지사 출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심장을 경남의 엔진으로 삼겠다는 강민국(47) 경남 도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원들은 도청 브리핑실에 모여 강민국 도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도의원들은 "경남도민은 젊고 참신한 인재에 목말라 있다"며 지지 성명서를 낭독했다. '경남은 인재에 목마르다'는 한 마디 속에는 강민국 도의원과 함께 새 정치를 꿈꾸는 동료 의원들의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강민국 도의원은 29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날의 혁명적 사건을 소개했다. 

    강 도의원은 "의원 한 분 한 분이 상당히 개성이 뚜렷하고 의원이라는 업무 특성상 독립성이 강하다. 저를 지지해주신 건 경남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전기가 왔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뗐다.

    그는 "제가 도지사를 하면 풀뿌리 민주주의 소위 지방자치의 실현이 될 것이라고 보셨다"며 "7년째 도정만 살피고 있는 제가 적합하다는 평가였다"고 했다. 

    ◆왜 강민국인가? 7년 도정을 맴돌며 꿈꾼 경남 

    강민국 도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곧바로 세 가지 정책 슬로건과 10대 주요공약을 제시했다. '정치 없는 경남·부자 되는 경남·인재 크는 경남'을 통해 경남의 제2부흥을 예고했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름을 붙인 10대 주요 공약은 현장을 반영한 현실 정책이었다. 

    강민국 도의원이 경남 디자인을 시작한 것은 7년 전, 2012년 홍준표 현(現)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준비할 때다. 당시 홍 후보자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경상남도 구석구석을 살펴본 것이 시작이었다.

    강민국 도의원은 "정책을 만들기까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해왔다. 갑자기 도지사에 출마한 것은 아니다. 2012년 홍 대표와 둘이서만 경상남도를 7바퀴 돌았다. 그때부터 천천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하게 준비된 일꾼이 되기 위한 걸음을 옮겨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책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의 입에선 기업유치정책인 '오이소' , 교통인프라 구상책인 '타이소' , 문화관광 육성책인 '노이소' 정책 등 분야별 현장 맞춤형 정책이 쏟아졌다. 막힘 없이 해당 분야와 관련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강 도의원은 "경남에 기업을 유치할 경우 지방세를 감면하려고 한다. 기존 업체들도 경남 도민을 고용하는 비율에 따라 지방세를 감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는 7년간 도정을 맴돌며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베어 나왔다. 

    이밖에도 타이소 프로젝트의 사천-김해 듀얼 국제공항 구상, 노이소 프로젝트의 일본의 온천 도시 벳푸에 버금가는 부곡 온천 테마파크 구상 등 정책 구상의 틀이 견고했다. 

    그는 "정책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하루가 다 간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 ▲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도의회 강민국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도의회 강민국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경남의 마크롱 

    강민국 도의원이 꿈꾸는 경남은 '청춘의 도시'다. 젊고 건강한 경남을 꿈꾼다.  

    그가 지방선거에서 내걸 슬로건은 '젊은 심장, 뛰는 경남'이다.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며 창원의 기계산업과 거제의 조선산업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자신을 경남의 새 엔진으로 내어놓겠다고 선언한다. 

    강민국 도의원은 "도지사의 젊은 심장으로 엔진을 바꿔야 한다. 젊은 심장으로 경남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했다. 

    강 도의원은 최근 뛰는 경남을 몸소 실천 중이다. 벌써 경남을 세 바퀴째 돌았다. 그는 도민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고단함을 나눈다. 

    지난 16일에는 사천 소재 중소기업을 방문해 일일 기계공으로 근무했다. 임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정책투어에 열심을 내고 있다. 

    강 도의원은 "실제로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 참모들이 보고해서는 모른다. 후보가 직접 느끼고 도지사가 만들 수 있는 공약을 현실화 해야한다"고 말한다. 

    강 도의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자신의 10대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강민국 TV다. 글보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입체적으로 정책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그 덕분에 젊은 층이 강민국 도의원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강 도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을 두 바퀴 돌았습니다. 특히 경남의 20,30,40대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경남에 새로운 혁명과도 같은 젊은 강민국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십니다. 저를 응원해주신다면 댓글에 '미투'라고 부탁드려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삽시간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젊은 층에서도 강민국 도의원의 행보에 응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재 젊은 세대가 자유한국당에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건 강민국이기 때문에 어떤 당이든 상관없다"는 지지자들의 응원 때문이다. 

    강민국 도의원은 "캠프에서 같이 일하는 동지들의 평균 연령이 30대다. 20~40대를 만나 소통을 한다"며 "다들 한국당이 아니라 강민국이 좋은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또 "이제 도지사 후보들이 당에 기대선 안 된다. 오히려 후보가 당의 지지도를 견인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의 판가름은 젊은 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가에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20~40대가 판을 흔들어 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경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 강민국 경남도의회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강민국 경남도의회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도민의 삶으로만 걸어가겠다 

    그가 나지막이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중앙당에서 경남 지역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 도의원은 "플레이어가 게임룰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경남이 처한 현실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는 경선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며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나타냈다. 

    이어 "권역별 경선을 통해 어떤 후보가 있는지 광고할 필요가 있다. 전략공천으로는 흥행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중앙에서 공천을 줄까 하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게 가장 못난 후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다만 어떤 상황이든 "내 갈 길만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의 강민국이 아니다"라며 "강민국이 속해 있는 곳이 한국당일 뿐 경남 도민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인 여당 후보에 대한 질문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후보들 중에 내가 가장 젊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경남 김해시을) 의원과 선거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아가 "사실 김경수 의원은 내가 존경하는 대학 고교 5년 선배다. 그렇지만 도정 업무만큼은 내가 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도지사가 된다면 "도민을 위한 것이라면 진영에 상관 없이 정책과 사람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의 이데올로기는 경남도민

    이날 만난 강민국 도의원의 머릿속엔 온통 '경남도민' 뿐이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나의 이데올로기는 경남도민"이라며 도민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강 도의원은 "지금 경남 경제가 너무 어렵다. 상인들을 만나면 가겟세좀 내달라고 하고, 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은 물가가 너무 비싸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고 한다. 청년들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오늘은 아르바이트 내일은 비정규직에 처하는 현실에 절망한다.강민국이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