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정책센터’, ‘反트럼프 정책’ 로비 자금 1,620만 달러
  • ▲ 헝가리 출신 유대인 '조지 소로스'가 反트럼프 정책 로비를 위해 172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헝가리 출신 유대인 '조지 소로스'가 反트럼프 정책 로비를 위해 172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지펀드’의 창시자이자 소위 ‘진보 억만장자’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로비에 2017년에만 1,620만 달러(한화 약 172억 원)를 썼다고 美우파매체 ‘프리비컨’이 보도했다.

    美‘프리비컨’은 “조지 소로스는 자신이 설립한 ‘열린사회정책센터’를 통해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면서 “1,620만 달러를 사용한 내역이 세금 신고양식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열린사회정책센터’는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비영리 기구로, 그가 개인 재산 20조 원을 기부한 ‘열린사회재단’과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정책 로비를 벌이는 단체다.

    2015년 소득만 3억 달러(한화 약 3,204억 원), 2017년 10월 전 재산의 80%를 기부하고도 8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소로스에게 1,620만 달러는 거액이 아닐 수도 있다.

    美‘프리비컨’에 따르면, ‘열린사회정책센터’는 비영리 기구 세금신고를 통해 2017년에만 1,620만 달러를 로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열린사회정책센터’는 460만 달러(한화 약 49억 원)는 2017년 전반기에 사용했고, 3분기에는 125만 달러(한화 약 13억 3,300만 원)를, 4분기에는 1,030만 달러(한화 약 109억 9,500만 원)를 사용했다고 한다.

    美‘프리비컨’은 “소로스의 ‘열린사회정책센터’는 ‘오리온 전략’, ‘밋첼社’, ‘글로벌 파크 그룹’ 등 워싱턴 D.C.에 소재한 탑 3 로비스트 업체를 통해 로비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美‘프리비컨’은 “소로스가 설립한 ‘열린사회정책센터’의 세금신고서에 따르면, 그들은 ‘2018 국방수권법’에 ‘핵무기 사용 제한 조항’이 포함되도록 로비를 하는가 하면 ‘2017 대북 관련법’에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을 막는 조항’을 삽입하도록 로비를 벌였다”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원과 하원, 美국무부, 美국가안전보장회의(NSC), 美국방부 등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美‘프리비컨’에 따르면, 조나단 캐플란 ‘열린사회정책센터’ 대변인은 ‘反트럼프 정책’을 위한 로비를 하게 된 이유로 “이민자와 난민을 보호하고, 세금제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범죄적 사법개혁을 반대하도록 미국의 외교정책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매년 로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美‘프리비컨’은 “소로스의 ‘열린사회정책센터’는 2002년부터 2012년 사이 연 평균 190만 달러(한화 약 20억 2,300만 원)씩 모두 1,912만 달러(한화 약 204억 2,000만 원)를 美의회와 정부 부처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며 “이곳이 2017년에 사용한 로비 자금은 역대 최다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美‘프리비컨’에 따르면, 소로스의 ‘열린사회정책센터’는 뉴욕에 소재지를 둔 로비스트 기업도 이용했는데 이곳은 ‘反트럼프’ 주장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렌 美민주당 상원의원과 연관이 깊은 곳이라고 한다. 소로스는 또한 미국에 보유한 리조트를 통해 美하원 민주당 원내 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 카말라 해리스 美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 애미 클로부챠르 美민주당 상원의원(미네소타), 톰 울프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과도 교분을 쌓은 바 있다고 한다.

  • ▲ 세계 유대인 가운데는 조지 소로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소로스의 이메일 등이 해킹을 당했을 때 그가 反이스라엘 활동조직에 4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드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사진은 조지 소로스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루스피드 닷컴 관련화면 캡쳐.
    ▲ 세계 유대인 가운데는 조지 소로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소로스의 이메일 등이 해킹을 당했을 때 그가 反이스라엘 활동조직에 4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드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사진은 조지 소로스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루스피드 닷컴 관련화면 캡쳐.
    ‘헤지펀드’의 창시자로 美증시를 통해 늘 거액을 벌어들이는 ‘헝가리 출신 유대인’ 소로스는 대체 왜 ‘反트럼프 운동’에 이처럼 열성적인 걸까. 이는 그가 지향하는 목표 때문으로 보인다.

    소로스처럼 동유럽 출신 유대인을 보통 ‘아슈케나지’라 부른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과 영국 등으로 이주해 살면서 금융·법조·미디어 업계에서 ‘큰 손’으로 군림했다. 스페인을 비롯한 남부 유럽에 살던 ‘세파르딤’,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살던 ‘미즈라히’ 등과는 사고방식과 지향점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에는 이런 여러 부류의 유대인들이 섞여 살고 있다.

    유대인 커뮤니티 등에서 살펴봐도 ‘아슈케나지’는 각국 정부가 강력해지는 것을 반대하며, 이민 및 노동자 이동 규제, 금융 규제 철폐 등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내 유대인 가운데 민주당이나 좌파 진영을 지지하는 유대인 가운데 다수가 ‘아슈케나지’ 출신이다. 이처럼 ‘세계시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슈케나지’들은 ‘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전 세계 유대인 가운데 90% 이상이 ‘아슈케나지’ 혈통일 정도로 수가 증가하다보니 ‘反이스라엘-反유대주의’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온다.

    한편 소로스는 과거에도 자신이 설립한 ‘열린사회재단’과 ‘열린사회정책센터’ 등을 통해 모국인 헝가리에서 ‘反이민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하려 시도하고, 모국의 우파적 정책에 사사건건 시비를 건 전력이 있다.

    美‘프리비컨’은 “헝가리 의회가 2017년 6월 해외에 기반을 둔 NGO가 자국에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태를 막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소로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칼 포퍼’의 강의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는 소로스는 1980년대 초반 영국 중앙은행을 공격해 환차익으로 거액을 벌어들인 것을 시작으로, 정부가 금융 및 외환을 규제하는 것과 각 나라 간의 국경 통제, 군사력 강화 등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북한, 이란, 이라크와 같은 ‘깡패 국가들’이 주변국을 위협하거나 핵폭탄, 탄도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별 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세계 우파 진영과 우파적 성향의 금융인들로부터는 많은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