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갈마 공항 전세기 운항·경유 수송은 “美와 긴밀 협의”
  • ▲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 모두 김정은 정권이 동원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 모두 김정은 정권이 동원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마식령 스키장과 원산 갈마 공항, 금강산 공연시설 등을 둘러본 한국의 점검단이 지난 25일 귀국했음에도 정부가 남북 공동훈련이나 합동 문화공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공연에 대한 세부사항을 묻자 “비용과 일정 등이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겠다”고만 답했다.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선수 공동훈련 일정, 선수단 규모와 명단 등에 대해서도 “현재 최종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율이 끝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만 밝혔다.

    금강산 남북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최종 조율 중이어서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예정된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잘 협조하겠다”고만 답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2월 4일 열릴 예정인 금강산 합동공연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공연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남북 상호 간의 편의제공 차원도 있고, 행사를 합동으로 하는 등 여러 가지 측면들을 감안하고 있어 아직 추산 중”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어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에 참가할 선수단의 갈마 공항 사용료에 대해서는 “북측이 공항 이용 등 제반 편의를 제공하기로 해 비행장 이용료와 영공 통과료는 따로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타고 갈 전세기 비용은 한국 정부가 부담할 예정으로 풀이됐다. 전세기로 마식령 스키장에 한국 선수단을 태우고 갈 경우 해당 여객기는 물론 소속 항공사까지도 美정부의 대북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에 있으며 美정부의 제재를 받게 되는 부분 등은 잘 참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갈마 공항에 갈 전세기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어디이고 여객기 기종은 무엇인지,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또한 “금강산 남북합동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경유 1만 리터를 갖고 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식령 스키장과 원산 갈미 공항, 금강산 시설 등을 둘러본 한국 정부의 점검단이 지난 25일 귀국한 뒤 국내 언론들은 “통일부가 29일 정도에는 남북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공연의 세부 일정 등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 보도를 내놨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음에 따라 ‘남북 공동행사’의 불투명성과 함께 “북한 김정은에게 언제까지 끌려 다닐 거냐”는 비판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