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2017년 北석탄, 러 경유 韓·日 3번 수출 문제 제기
  • 美정부가 북한의 석탄 해외수출에 경유지를 제공한 러시아를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사진은 러시아 항구에 쌓인 북한 석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정부가 북한의 석탄 해외수출에 경유지를 제공한 러시아를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사진은 러시아 항구에 쌓인 북한 석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017년 러시아를 경유해 한국과 일본에 세 차례나 석탄을 수출한 문제를 두고 美정부가 러시아에 경고를 날렸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국무부가 북한의 석탄 수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면서 “美국무부는 러시아를 향해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대북제재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2017년 8월 이후 러시아를 경유해 세 차례 한국과 일본에 석탄을 수출했다는 英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북한이 2017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에 러시아 나홋카 항, 홀름스크 항 등으로 석탄을 최소한 3번 실어 보냈고, 이곳에서 한국, 일본으로 가는 선박에 석탄을 재선적했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한 북한산 석탄은 국제사회 감시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 세관을 통하지도 않았고 항만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선박으로 옮겨 실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러시아는 그들이 직접 서명한, 모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완전히, 즉각 이행해야 한다”면서 “세계가 러시아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가 지금보다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은 절대적으로 명확하다”면서 “미국과 더 나은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든 국가에 대한 긴박한 위협을 막으려는 미국의 조치에 반대하지 말고 협력하는 것으로 증명하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유엔의 모든 회원국이 북한산 석탄을 비롯해 제제 품목에 포함된 상품을 수입 또는 거래하지 않는 형태로 대북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종식을 돕는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한 美국무부 관계자의 발언은 앞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편을 들거나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나라는 그 어떤 곳이라도 미국과 대립관계가 될 것임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