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정현, 호주오픈 4강으로 마감..'세계 정상' 도전은 계속

즈베레프, 조코비치 꺾고 파죽지세 4강 올라
'세계 최강' 페더러 맞아 선전..부상 악화로 아쉽게 기권패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27 11:16:26


약시 치료를 위해 테니스 라켓을 잡았던 작은 체구의 소년이 불과 십여년 만에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은 정현(22·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 후원)은 이번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 노박 조코비치 같은 톱랭커들을 연파하고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이뤄냈다.

2016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릴 때 모든 경기를 접고 기본기 연마에 주력한 정현은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정현의 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미 완성 단계에 다다른 기량과 20대 초반이라는 나이를 감안할 때 정현이 아시아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아시아를 뛰어넘어 페더러나 나달의 뒤를 이을 인재로 정현을 꼽는 이들도 상당하다.

백핸드 스트로크가 강점인 정현은 최근 서브와 포핸드 스크로크 기술 연마에 주력,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트 곳곳을 찌르는 송곳 스매싱에 폭넓은 수비 반경, 한결 가벼워진 네트 플레이는 정현을 누구도 쉽게 이기지 못할 존재로 만들고 있다. 조코비치를 연상케 하는 절묘한 각도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고글'과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정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한 정현은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 5,600만원)를 확보하며 통산 상금 누적액이 26억원을 돌파해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을 능가하게 됐다. 세계 랭킹도 이형택이 세운 한국 선수 최고 랭킹 기록(36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8위로 시작한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 30위 이내 진입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호주오픈 '4강 신화'를 달성하며 1932년 일본의 사토 지로와 타이 기록을 세운 정현은 올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5월에는 프랑스오픈이, 7월에는 윔블던대회가 정현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US오픈은 오는 8월 뉴욕에서 개최된다.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정현이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테니스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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