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훼손하는 '진짜 적폐' 직시해야", 현 정부 조목조목 비판
  • 지난 12월 8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걸린 대자보. ⓒ고려대 트루스포럼 페이스북
    ▲ 지난 12월 8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걸린 대자보. ⓒ고려대 트루스포럼 페이스북

    70년대 전후로 전국 대다수 대학가에선 사회주의 성향의 운동권 총학생회가 주류를 이뤘다. 시간이 흘러 운동권·비운동권 총학생회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도 잠시, '적폐(積弊)'라는 정치적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며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지금도 교내 곳곳에서 좌편향적 이념이 담긴 현수막·대자보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가가 좌향좌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진짜 적폐'를 직시해야 한다"며 대학(원)생 우파 단체인 '트루스 포럼(Truth Forum)'이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 출범, 전국 대학가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정권의 허상, 언론의 왜곡, 자유와 정의 등을 학내 대자보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등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트루스포럼이 걸어온 길

    트루스포럼은 지난해 2월 서울대학교 기독교 모임 '다니엘 기도회'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대자보를 붙인 것이 언론에 노출되자 '탄핵반대 서울대인들의 연대'라는 조직을 구성했다.

    같은해 3월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것을 계기로, 좌파 사상 연구를 목적으로 4월부터 '트루스 포럼'으로 명칭을 바꾸고 외연을 확장해 활동에 나섰다.

    9월에는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에도 트루스 포럼이 결성됐다. 이들은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아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민족 고대여, 촛불혁명의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라'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해당 대자보는 "스스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바람과는 달리, 반국가적·반헌법적 정책과 태도로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해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촛불정부로 포장된 문재인 정권은 이제 사법부와 언론마저 장악하려 하며 사실상 '한국판 문화혁명'을 일으킬 태세"라며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해당 대자보는 조평세 고려대 트루스 포럼 대표(고려대 북한학과 박사과정)가 작성했다.

    조평세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탄핵과정에 있어 언론의 왜곡보도와 주사파·종북세력에 반대해 진실된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루스 포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현재 서울대·고려대·연세대·한국외대·한동대 등 5개 대학에서 트루스 포럼이 활동 중이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전국대학동맹 격인 '트루스 얼라이언스(Truth Alliance)' 구축을 위해 각 대학 지부별로 신입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미 총신대·감리교신학대 등 13개 대학에서 트루스 얼라이언스 명의로 신입회원 모집 대자보를 붙였다.

    조평세 대표에 따르면, 트루스 얼라이언스 회원가입 조건은 △자유민주적 가치관 견지 △북한·종북세력 위협 인지 △북한 체체에서 고통받는 주민 해방 필요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 △기독교적 가치관 존중 등이다.

    특히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월 2회 공개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잘못 알려졌거나,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것에 중점을 뒀다. 대학 대표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학교에서 '트루스 아카데미(Truth Academy)'를 열 계획이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지금까지 19회의 강연을 주최했다. 연사로는 박성봉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대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최대권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전향 주사파 인사 등이 참여했다.

    조평세 대표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사파가 정치권에 들어와 자유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바로잡고 (대중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