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서 170여명 사상자 발생, 경찰 측 사망자 집계는 41명 '혼선'
  • ▲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가 벌어진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쯤 병원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1시 10분을 기준으로 39명이 사망했고 131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같은 시각 경찰 측은 사망자가 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인 1층 응급실과 중환자들이 몰린 2층에서 발생했다.

    세종병원 뒤편에 위치한 세종요양병원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과 요양병원에는 1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의료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14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5명은 병원 이송 후 숨졌다.

    일부 생존자들은 "연기가 꽉 찬 탓에 창문과 방충망을 뜯고 병원서 탈출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7시 32분으로,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 29분 초진에 성공했고, 오전 10시 26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병실에 있던 매트리스가 불에 타면서 금방 연기에 휩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살수 소화장치인 스프링쿨러 미설치와 병실에 불에 타기 쉬운 매트리스가 많았던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천 화재에 이어 또 다시 밀양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장관은 "정부는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부상자 치료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범정부 현장 대응 지원단을 즉시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초 화재 당시 간호사 2명이 긴급히 탈출해 "갑자기 뒤쪽에서 불이 났다"고 증언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