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음모와 흉계를 직시해야 한다!

  • 李 竹 / 時事論評家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실시하기로 한 북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일정이 잡혔나 보다.
    북녘이 “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엊그제 보냈다고 한다. 북녘의 그 무슨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단’이 귀환한 지 하루만이다.

      그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단’은 남행(南行) 및 체류와 관련하여 많은 화제(?)를 남겼다.
    ‘실무회담’에서부터 단장이라는 여자 딴따라가 크게 주목받았다. 지위와 신분, 동선(動線)과 복장·언행,
    심지어 잠자리까지 매스컴의 비상한 관심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 나라 언론이 미처 취재를 못했는지 아니면 그저 모른 체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점검? 지들이 뭔데 ‘점검’을 하누? 정해준대로 와서 나발 불고 춤이나 추면 됐지!”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이 나라 국민들도 꽤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북녘이 저들 일행의 남행(1월 20일)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전날 한밤중에 취소 → 다음날 재차 수정 통보 → 남녘 행(1월 21일) 등 일련의 행보를 보인 저의에 대해 이 나라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한밤중에 남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대해 이 나라 통일부는 경위를 파악한다, 북녘에 이유를 묻는다며 법석을 떨었다. 결국 이유나 배경은 그저 흐지부지되었고, 단지 말 많은 언론의 “북한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남한을 길들이기 한 것” 또는 “운전대를 확실히 잡으려는 포석” 등의 추측성 보도만이 남아 돌아다녔다. 과거의 사례로 미루어 틀린 건 아니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뿐이라고?

      북녘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여러 목적은 필설(筆舌)이 필요치 않다.
    단지, 북녘 ‘으니’가 ‘쉰년사’에서 씨부렸던 “우리는 민족적 대사를 성대히 치루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를 진정으로 실천하려한다고 믿는 어리석은 이 나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저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별별 짓을 다하고 있는 걸 이미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안다.

      이런 가운데, 북녘은 39년이나 유지되던 ‘4월 25일’ 이른바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2월 8일’로 변경하겠다면서, 꺾어지는 해[70주년]랍시고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준비를 마쳤단다.

      그 날이 평창 동계올림픽 전야제가 벌어지는 날이다. 그 전야제라는 건 금강산에서 개최되고,
    강릉에서는 그 무슨 ‘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그 군사퍼레이드에 어떤 무기(武器)들을 등장시키고,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쉰년사’에서는 이런 소리도 짖어댔다.
      “국가 핵무력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입니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그 ‘날짜’다.


  • ‘선군정치’(先軍政治)를 앞세우는 북녘이 그리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른바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변경해
    가면서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전야제에 올라타려는 집착··· 이렇듯 특정 날짜를 철저히 상기(想起)하고,
    그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흉계가 체질화되어 있다는 게 북녘 세습정권의 속성을 잘 아는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렇다면...

      혹시, 그 무슨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단’의 남행을 느닷없이 하루 연기하여 ‘1월 21일’에 맞춘 것도
    숨겨진 음모의 일단은 아니었는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월 21일’ 북녘의 특수부대[124군부대] 소속 무장공비(武裝共匪) 31명이
    청와대 습격 및 정부 요인 살해를 목적으로 ‘한국군’ 복장에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몰래 서부전선 휴전선을 넘었다. ‘1·21사태’라고 한다.
      그러나 이 나라를 교란하고 혼란에 빠트리는데 실패했다.
    급기야 4년 후에는 ‘위대한 수령동지’가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고, 좌익맹동분자들의 짓이었다”고
    사과(謝過) 비슷한 것까지 했다.

     

  • 그리고는 다시 2년 후[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위대한 수령동지’의 지령을 받은 왜국(倭國)의 ‘우리 민족’ 저격수가 단상의 요인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다. 자태가 고운 영부인(令夫人)께서 그 총에 맞아 숨을 거둔다. 그 기념식장이 바로 서울 극립극장 ‘해오름극장’이었다.

      이쯤 되면 ‘1월 21일’이 괜한 날짜가 아니라는 감이 잡힐 만하다.
    허긴 현 시점에서 그런 과거지사(過去之事)를 기억하는 이 나라 국민, 특히 청춘들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바로 ‘그 날짜’에 ‘조선인민군’ 대좌 계급장까지 달았던 여자 딴따라가 이 나라에 왔다.
    아주 당당하게 귀빈(貴賓) 대접을 받으면서...
      ‘한국군’ 복장을 대신하여 남색 롱코트와 모피 목도리와 검정색 앵클부츠 차림으로,
    그리고 기관단총과 수류탄 대신에 ‘춤’과 ‘노래’로 무장한 채 합법적으로 서쪽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의선 도로를 따라서 왔다.

      북녘 ‘으니’와 핵심 언저리들의 속내에 들어가 볼 수야 없지만, 그냥 딱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은가.
    50년 전의 목적 그대로, 크게 봐서 이 나라 국민들을 ‘혼란과 대결’의 소용돌이에 빠트리려는 흉계가
    너무도 뚜렷하지 않은가.
    ‘춤’과 ‘노래’로 무장했기에 결코 토벌(討伐) 당하지 않는다는 대담함, 또한 다시 실패는 없다는 확신마저 갖고 있는 듯싶었다.

      몇몇 얼빠진 언론이나 이 나라 ‘쓸모 있는 얼간이’들은 “이 시대 남북 교류와 해빙의 상징 인물”인양
    떠 받들어 뫼셨다. 하지만 틀림없는 ‘무녜공비’(文藝共匪)의 우두머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며칠 후에는 이 여자 딴따라가 인솔·지휘하는 ‘무녜공비’(文藝共匪)들이 그 무슨 ‘예술단’의 탈을 쓰고
    북녘 및 왜국(倭國)의 ‘우리 민족’ 응원단과 합세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을 누비려 할 것이다.
    때로는 ‘한반도기’ 때로는 ‘인민공화국기’를 흔들어대면서...

      이제 저들이 노리는 건 다름 아닌 이 나라 국민들의 머리와 가슴이다.
    ‘춤’과 ‘노래’, 그리고 ‘한반도기’로 마음껏 홀려서 넋을 빼놓겠다는 심산인 걸 안다면,
    토벌은 못할망정 결코 당하지는 말아야 한다.

      2018년 겨울철 올림픽은 ‘위기 망각(忘却)과 굴종(屈從)’의 ‘평화(平和) 올림픽’이 결코 될 수 없다.
    또한 세습독재자의 핵 장난질에 추임새를 넣으면서 그 졸개들에게 난장판을 깔아주는
    ‘평양(平壤) 올림픽’도 아니다.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대한민국 평창 올림픽’이다!

      이젠 그게 국민의 몫이 돼버렸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