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에서 전투준비하는데 우리는 전략·전술없이 하라는대로 따라가"
  • ▲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군사 열병식을 여는 것에 대해 "평화의 전사를 보내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속셈은 평양에서 완벽하게 전투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25일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평화올림픽이라고 선전하는 것과 다르게 정작 북한에서는 군사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이중적인 잣대에 휘말려 우리 정부는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무대에서 '북한에도 평화가 있다, 자유가 있다, 인권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국제적인 장사를 하고 있다"고 분석한 홍문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하라는 대로 평양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국민과 젊은 층이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북한이) 평화의 전사를 보내겠다고 하면 그 날짜에 (열병식이) 잡혔어도 다른 날로 해야 한다"며 "평양도 남한하고 똑같이 평창 올림픽 축제를 해줘야지 전투준비를 한다는 것은 이면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양의 지시나 평양의 뜻대로 움직여지는 올림픽이 아닌가 하는 염려와 불안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현송월 삼지연관혁안단 단장이 방남 일정을 사전 예고 없이 번복하는 것에 항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침을 밝히는 등 시종일관 북한에 저자세로 나가는 모습이 '평양 올림픽'이라는 증거라는 게 홍문표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평양올림픽이란 단어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향해 "정부가 현송월의 신분을 밝히고, 비위를 맞춰주는 정도의 예우와 환대를 그만두고,  (올림픽 출전) 선수마저 넣고 뺀 것을 사과하고, 솔직하게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발표한다면 국민 누가 평창올림픽에 시비 걸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마음대로 휘젓고 하는 행동들에 국민 자존심이 상하고 불안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권에서 이명박정부 당시 만들어진 '평창올림픽지원특별법'에 따라 남북단일팀 구성이 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과 관련 "그때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우리 국민) 5000만 명을 볼모로 해서 겁박하고 국제사회 평화를 깨는 일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우리가 숨 쉬지 못할 정도로 북한에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며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