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후 당무위 재소집 예상… 반대파 "주말까지 합당 추진 철회하라" 반박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하면 당적을 정리하는 게 당연하다"며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독자적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반대파에게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의 해당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고 전당대회에 협력해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23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당 구성원이라면 합법적 방법에 따라 치열한 찬반 토론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 따라야 한다"면서 "당의 의사 결정과 28만 당원의 뜻을 조롱하고 깔아뭉개고 있다"고 통합반대파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확언하며 "전체 당원들이 통합을 통해 기득권 양당 정치를 깨고 미래로 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반대파에 ▲호남 정치 이용 자제 ▲모든 창당 행위 즉각 중단과 창당추진위 해산 ▲창당 합류자 즉각 불참 선언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고 협력해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하고 호소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안 대표가 말하는 창당 합류자는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출범을 공식 선언한 18명의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주말이 지나서까지 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안 대표는 당무위를 열고 징계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안 대표는 기자간담회 시간에 당무위를 열어 박지원 전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반대파의 강한 반발과 동시에 통합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나오면서 기자간담회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대표는 모두발언이 끝난 뒤 질의응답에서 당무위 취소 배경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의견 나누고 치열하게의 고민했다"며 "오늘 드리는 세 가지 말씀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주말 이후에도 창당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반대파의 징계 수위를 묻는 질문에는 "반대파 행위는 정치 도의적·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기에 대해 경고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 말을 아꼈다.

  •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통합반대파는 예정됐던 당무위 취소를 두고 통합파에서 내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개혁신당 창당추진위 조배숙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경 통합론자들의 허겁지겁한 행태를 보면 딱하기까지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당무위를 소집할 때는 신중해야 하는데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연기하는 것을 보니 내부적으로 상당히 동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정체성에 반하는 정당과 합당하고, 의원총회에서 결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뒤집어서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행위의 주범은 안철수 대표"라고 몰아붙였다.

    최경환 대변인 역시 "당무위 취소건은 한마디로 정치 코미디"라며 "전 국민과 언론에 당무위를 연다고 해놓고 몇 시간 뒤 공지를 취소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선출한 지도자의 당원권 정지한다는 것은 월권"이라고 했다.

    통합반대파는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 이후 별도의 성명서를 내 "안 대표에게 그 시간을 그대로 되돌려 드린다"며 "주말까지 합당 추진 철회하라. 보수 야합 불법 전당대회 중단을 선언하라"고 되받아 통합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