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스키장 연습·금강산전야제 때문에 평양올림픽이라는 말 나오는 거 아닌가"
  •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사진)는 23일 의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날 오전 발표된 청와대의 '평양올림픽' 관련 입장을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사진)는 23일 의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날 오전 발표된 청와대의 '평양올림픽' 관련 입장을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청와대가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인데,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논란을 비껴가려 시도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일제히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야3당은 청와대가 왜 '평양올림픽'이라는 논란이 국민들 사이에서 나오는지 정말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2전 3기 끝에 유치한 올림픽을 이러한 논란에 휩쓸리게 한 것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3일 정책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는 있는 갈등도 없애면서 축제를 치러내는데, 정치보복이 난무하면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북한을 끌어들인 문재인 대통령의 이중적 자세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정치보복으로 인한 국민분열 양상에서 과연 평화올림픽을 말할 자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발표한 '평창올림픽 관련 입장문'에는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에 대한 사죄는 없다"며 "문재인정권의 청와대는 도대체 반성이나 성찰은 찾아볼 수 없는가"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정치공세를 할 게 아니라,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진 평창올림픽이 왜 평양올림픽 논란에 휩싸였는지 냉정하게 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이제라도 평양올림픽을 어떻게 평창올림픽으로 돌려놓을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평창 현지 훈련을 해야 할 선수들이 북한 마식령스키장 연습을 가고, 금강산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평창올림픽의 개최국이 누구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처사"라며 "이러니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전 국민이 바라고 있으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곧 평화보장이 될 수는 없다"며 "정부가 평창올림픽으로 남남갈등·한미갈등만 유발하고 비핵화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발표는 본질을 비껴나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불안하게 냉정함을 잃어버린 채 꿈꾸듯 (북한에) 집착하니 평양올림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국민을 가르치려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제 눈의 들보 먼저 성찰해야 하는 게 순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