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트윗에 “韓방송 검열삭제” 폭로
  • ▲ 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이 올린 트윗. 한국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내용 대부분이 삭제됐다고 한다. ⓒ브루스 클링너 박사 트위터 캡쳐.
    ▲ 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이 올린 트윗. 한국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내용 대부분이 삭제됐다고 한다. ⓒ브루스 클링너 박사 트위터 캡쳐.
    ‘원자력 발전 산업’에서부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만 생기면 “여론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고 말하는 문재인 정부. 한국 언론이 그에 대한 비난은커녕 비판마저 자제하는 것은 자발적인 일일까 ‘문꿀 오소리’라는 ‘댓글부대’ 탓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일까.

    최근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검열 삭제를 당했다”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얼마 전 내가 서울에 있을 때 현지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때 방송국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지나치게 비판적인 주장은 삼가해 달라’고 압박했고, 결국 내 인터뷰 내용의 많은 부분이 삭제됐다”면서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클링너 연구원의 트윗은 즉시 한국인을 비롯해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퍼졌고, 국내에서도 서서히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현재 이 트윗은 248회 리트윗 됐고, 246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 또한 40여 개 이상이 달렸다.

    클링너 연구원은 해당 트윗에서 한국의 어떤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댓글을 단 한 사람이 ‘검열 삭제’를 당한 인터뷰를 한 곳이 ‘모 방송사’인 것으로 보인다며 영상 링크(https://youtu.be/dKZJ4d4wOzU)를 걸어 놓았다. 댓글을 단 사람이 지목한 방송사는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방송사 가운데 한 곳이다.

    클링너 연구원의 트윗 내용은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가 평소에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무력 사용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의 주장이 사실이고, 관련 내용이 외신에서도 다뤄진다면 국제사회는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들의 개방성과 투명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