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효과상 예비 후보작 10편에 포함최종후보 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경쟁
  • 기존 영화계의 아성을 위협하는 '넷플릭스(Netflix)'의 역작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옥자'가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각효과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 AMPAS)는 한국 시각으로 23일 밤, 오는 3월 4일 개최되는 아카데미시상식 본선에 진출할 부문별 최종 후보작(자)을 발표한다.

    이 중 '옥자'는 시각효과상 예비 후보에 올라, '블레이드 러너 2049', '덩케르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혹성탈출: 종의 전쟁', '에이리언: 커버넌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콩: 스컬 아일랜드',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 쟁쟁한 9편의 작품들과 최종 후보작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블레이드 러너 2049', '덩케르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혹성탈출: 종의 전쟁'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유력한 시각효과상 후보작(5편)으로 꼽는 분위기다. 특히 인디와이어(IndieWire)나 가디언(The Guardian) 같은 매체들이 '옥자'를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해외 평단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앞서 칸영화제는 '옥자'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고도 프랑스극장협회(FNCF)이 반대에 부딪혀 뒤늦게 수상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상영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아카데미영화제는 넷플릭스와의 '공존'을 꾀하는 눈치다. 영화계 입장에선 결코 달가울리 없는 넷플릭스가 다름아닌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이 이같은 관대한 태도를 이끌어냈을 것이라는 분석.

    '옥자'는 형식적으로 미국 영화로 분류돼 있으나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에서 국내 영화계에서도 이번 후보작 선정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한국인이 연출한 작품이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