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영 감독 불교방송 라디오 출연, "선수들 많이 속상해 하고 있다“
  • ▲ 황보영 전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 황보영 전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BBS news 캡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뒤,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지낸 황보영씨(경기도 장애인 아이스슬레지 감독)가 방송에 출연,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황보영 감독은 21일 'BBS 허성우의 뉴스와 사람들' 라디오에 출연해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녀는 1979년 함경도 청진에서 태어나 1997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 1999년 4월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에서 빙상 호케이(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던 그는 국내 정착 후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발탁,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년까지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그는, 현재 경기도 장애인 아이스슬레지 하키팀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를 정치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선수들과 통화해보면 되게 속상해하고 있다”고 했다. 

    황보영 감독은 “(선수들이) 왜 하필이면 우리냐, 정치적 역사를 만들려고 스포츠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올림픽 준비를 위한 마무리 단계인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민지 선수는 20일 자신의 SNS에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 생각했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단일팀 구성과 관련돼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민지 선수는 “선수에게는 경기를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것이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황보영 감독은 “한국 선수 23명 엔트리에 북한 선수가 1명이든 6명이든 끼게 되면 분명히 한국 선수 몇 명은 장비조차 못 입어보고 벤치에도 못 서는 일이 생긴다"며, 불이익은 없다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체력적, 기술적 면에서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고 본다”며, “평창올림픽을 힘들게 유치해놓고 북한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보영 감독은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단일팀이 되더라도 선수들이 기량을 잘 발휘해줬으면 좋겠다”며,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보영 감독의 인터뷰에 누리꾼들은 “개념 있는 사고 훌륭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