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서 잡월드 쪽지예산 비판하던 민주당… 상황 바뀌니 "문제삼지 말아주세요"
  •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7월 2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7월 2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쪽지 청탁을 두고 "적폐청산 한다면서 적폐를 쌓고 있다"며 "적폐청산에 내로남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예산은 2016년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때 민주당이 앞장서 문제 삼았던 이정현 의원(새누리당 전 대표)의 쪽지 예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참석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순천 잡월드 문제 삼지 말아 주세요. 김태년 사업'이라고 적힌 쪽지를 보냈다.

    일각에선 순천이 김 정책위의장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출신 지역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정책위의장은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적폐청산 작업에서 이 직업체험센터 선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었다"며 "(그런 와중에)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쪽지는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중지하라는 압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적폐 청산위원회 성격의 고용노동행정 개혁 위원회를 통해 잡월드 우치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잡월드 입지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으로 결정되면서, 경쟁지역인 광주광역시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적폐청산에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원칙과 기준이 없으면 정치 보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적폐청산 정당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설명하라"고 촉구했다.